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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힘 연찬회 참석 검토…사분오열 야권의 구심점되나

중앙일보

2026.08.19 00:47 2026.08.1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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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을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뉴스1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을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6·3 지방선거 때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는 등 보폭을 넓힌 박 전 대통령이 사분오열된 국민의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정 원내대표를 만났다. 정 원내대표가 지방선거를 적극 도운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요청해 마련된 자리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보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내가 조금이라도 보태면 우리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선거를 지원했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27~28일 개최하는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정 원내대표가 초청하겠다는 말을 하자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외부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일엔 울산의 한 음식점에서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을 중심으로 15명가량을 만났다. 대구·경북(TK) 의원과 강원 의원도 포함됐는데, 옛 친윤계 의원이 다수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이 어렵지만 역할을 잘 하면 다시 기회가 온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추경호 대구시장도 당선 뒤인 지난 6월 8일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야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뚜렷한 리더 없이 국민의힘이 분열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수의 어른’으로서 역할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당권파, 친장동혁계, 친한동훈계는 ‘한 줌’이고 ‘반장 반한’이 가장 많다”(3선 의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원심력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장동혁 대표와 정 원내대표, 투톱 또한 ‘당원 중심’이냐 ‘중도·외연 확장’이냐를 두고 미묘한 노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중진들은 “장동혁 대표를 얼굴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긴 싫지만, 그렇다고 대안도 없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재선 의원들은 ‘중진이 나서줘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서 있고, 중진들은 다음 공천에서 누가 유리할지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정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데 대해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3선 의원 13명은 지난 17일 만찬 모임에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강경 노선을 펴는 장 대표의 행보를 우려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 장 대표가 당권 강화를 기치로 윤리위원회 징계,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카드 등을 꺼내며 마이웨이를 굳히자 제어가 필요하다는 중지가 모인 것이다. 초선 의원은 “투톱의 노선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으려는 시도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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