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위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르메스가 내놓은 참나무와 스테인리스로 만든 반려견 밥그릇. 프라다의 도그 레인코트와 루이비통에서 판매하는 도그캐리어, 에르메스·루이비통·프라다 홈페이지 캡처
직장인 김모씨(33)는 강아지가 10살 노견이 되자 최근 100만원이 넘는 에어버기(AIRBUGGY) 유모차를 큰맘 먹고 샀다. 김씨는 19일 “좋은 걸 해주자면 끝이 없다”며 “개 팔자가 완전 상팔자다. 오죽하면 다음 생에는 패리스 힐튼 개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까지 있겠느냐”고 했다.
반려 동물이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굳어지면서, 반려인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식품 업계도 잇따라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수백만원에 호가하는 펫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펫셔리(Pet+Luxury)'다. 에르메스는 프랑스 현지에서 수작업으로 고급 참나무를 깎아 만든 반려견 밥그릇을 27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1년 153만원에 첫 출시 후, 두 배 가까이로 가격을 올렸다. 각인이 새겨진 스테인리스 그릇은 283만원이다. 루이비통이 만든 소가죽 소재의 강아지 이동 가방은 539만원이다. 프라다는 반려견 후드 레인코트를 169만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대형 식품업계는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어 프리미엄 간식,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았다. 대상이 운영하는 ‘대상펫라이프’는 수의영양학을 기반으로 설계한 펫 푸드와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는데, 2024년 출시한 기관지 관리 보조제 ‘스니징케어 브레스앤하트’는 누적판매량 100만포를 넘겼다. 지난해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다. 풀무원·하림 등도 수의사가 펫 간식 개발에 참여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 펫 탈모·피부염 방지 사료를 판매하는 ‘하림펫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의 반려동물 브랜드 대상펫라이프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 건강보조식품. 사진 대상
펫시장의 규모 확대와 고급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펫코노미를 통해 본 기업의 혁신’ 보고서에서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로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