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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칩플레이션’ 돌파구로 점유율 확대 전략…성과급 불만엔 “사실상 다른 회사”

중앙일보

2026.08.1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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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완제품) 부문장. 사진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완제품) 부문장. 사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가전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떨어진 완제품 수익성을 판매량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에는 두 부문이 사실상 별도의 회사라며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수원사업장 ‘R5 모바일연구소’에서 노 사장 주관으로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노 사장은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체질 개선 ▶내년도 혁신 제품 준비를 꼽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원보다 74% 감소했다. 재료비 절감과 비용 효율화에 나섰지만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의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마트폰과 가전이 인공지능(AI) 기기로 진화하면서 제품 원가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고성능 모바일 D램인 LPDDR5X의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78~83% 올랐다. D램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부품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런 ‘칩플레이션’이 경쟁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보급형 제품의 생산량을 줄이는 사이 ‘갤럭시 S26’과 ‘갤럭시 Z 폴드8’ 판매를 확대해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면 늘어난 판매량을 수익 확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설명회에서는 DX부문 직원들이 제기한 성과급 격차 문제도 다뤄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막대한 이익을 내는 반면, 이를 사서 제품을 만드는 DX부문은 원가 부담을 떠안으면서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부문이 사실상 ‘한 지붕 두 회사’처럼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품 고객사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완제품과 부품 사업 사이의 정보 교류를 차단하고 인사와 재무·회계 기능도 분리했다. 각 부문의 손익과 성과급 재원도 따로 계산하기 때문에 DS부문의 이익이 DX부문의 성과급 재원으로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부문 간 자금거래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설명회에서는 반도체 불황기에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 DS부문으로 투입된 자금을 이후 이자까지 붙여 정산했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특정 부문의 성과급 재원이 남더라도 다른 부문과 나눈 적이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DX부문 최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약 3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동행노조는 두 부문의 보상 격차가 지나치다며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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