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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대통령” 때려도 안 통한다…보수 40% 외면받는 국힘, 왜

중앙일보

2026.08.19 13:00 2026.08.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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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정점식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정점식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대법원장을 탄핵해 보라. 국민이 정권을 탄핵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법관을 제청하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발작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일진 대통령과 불량집단”에 비유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조 대법원장이 관례를 어긴 것이 탄핵 사유라면 민주당 의원 전원이 탄핵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날 조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을 문제 삼아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투톱이 일제히 ‘맞탄핵’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여권의 악재가 돌출될 때마다 ‘메시지 공세’에 올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땐 “굴종적 안보 자해”(나경원), “한미 동맹 결속력을 해치고 있다”(성일종)고 비판했고, 정부의 서울 용산공원 주택 개발 추진에 대해서도 19일 “함량 미달 민주당은 서울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정 원내대표), “집값 못 잡는 책임을 용산공원으로 덮는다”(오세훈 서울시장) 등 반박 메시지가 이어졌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하지만 부동산·안보 등 예민한 분야에서 잇따라 여권의 악재가 터지고, 국민의힘이 이를 고리로 매일 같이 메시지 공세를 펴는데도 민심은 쉽사리 호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11~13일 무선전화 면접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더불어민주당은 41%였다. 10∼12일 무선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23%, 민주당 40%로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7%포인트였다.

격차를 키운 건 보수층의 외면이었다. 보수 응답자를 기준으로 갤럽 조사에선 57%, NBS에선 52%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40%가량은 보수를 외면한 것이다. 갤럽 조사에서 진보 응답자의 73%, NBS에서 80%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과 대비된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부동산 정책과 보완수사권 폐지 이슈에 대한 보수층의 부정적 평가가 NBS에서 각각 80%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집토끼 분노’를 국민의힘이 전혀 지지율로 전환하지 못한 것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구호적 비판에만 매몰돼 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게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여권이 악재라도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이란 이미지를 부각해야 하는데, 메시지 공격만 이어지니 중도는 물론 보수층조차 피로감이 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예를 들어 용산공원 주택 개발 이슈만 봐도 국민의힘의 반대·조롱만 부각되고 대안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 사태 역시 분명 야당에 유리한 이슈임에도 선거 시스템 개혁 등 대안 대신 ‘부정선거, 재선거’ 등 자극적인 메시지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화하는 당의 내홍도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반등을 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 대표는 19일 유튜브 펜앤마이크TV에 출연해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하고, 희생하자고 한마디 하면 총선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17일 3선 의원들이 정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 뒤 “장 대표 노선으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한 걸 반박한 것이다.

이외에도 장 대표가 꺼내 든 윤리위원회 징계,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카드에 정 원내대표와 다수 의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당은 폭발 직전이다. 수도권 의원은 “장 대표가 반등을 내팽개치고 기강 잡기에만 몰두하는 것도 문제지만, 비토론만 앞세워 확실한 쇄신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의원들도 문제”라고 했다.



김규태.양수민.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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