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엄마들은 일찍부터 ‘플랜 B’를 고민한다. 5세 영어, 6세 수학, 7세 국어 학원에 다니는 이른바 ‘대치동 의대 로드맵’이 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해외 의대·치대·약대로 향하는 ‘메디컬 유학’이 바로 그것이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특별기획 ‘메디컬 유학 심층 대해부’를 기획한 이유다. 지난 5월 발행된 1~6회 기사를 한데 모아
플러스북 PDF로 만들었다. 메디컬 유학은 누가 갈까? 어디로 가야 효과가 있을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 더중앙플러스 구독자라면 아래 링크에서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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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pdf/1027
SKY보다 낫다는 ‘메디컬 유학’
“요즘 메디컬 유학 알아보는 초·중등 학부모가 부쩍 늘었어요.”
호주 유학 전문업체 링크오스트레일리아의 김동욱 대표의 말이다. 과거 메디컬 유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뒤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선택하는 일종의 우회로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헝가리 의대다. 수능 직후 준비를 시작하면 이듬해 대학 자체 시험을 거쳐 바로 입학할 수 있다. 재수 없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든 뒤가 아니라, 초·중등 시기부터 가능성을 미리 따져보는 학부모가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이디엠에듀케이션에서 조기유학을 담당했던 홍혜진씨는 “수능 끝나고 준비하면 늦다”며 “요즘은 초등 5~6학년부터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일본 유학 전문인 와세다에듀의 김성미 원장도 “국제학교나 학원 초청 유학 설명회를 가보면, 2년 사이 초등 고학년 학부모 비중이 늘었다”며 “일찍부터 진로를 다양하게 열어두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주로 고려하는 국가는 호주·영국·헝가리·일본 등이다. 2024년 해외 고등교육기관 의약 계열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호주가 1189명으로 가장 많았고 헝가리(694명), 일본(577명), 영국(470명) 순이었다. 현지 정착을 원하는 경우 호주·영국 의·약대,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면 헝가리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학 박람회에서는 메디컬 유학 상담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부모뿐 아니라 국제학교 재학생과 일반 중·고등학생도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유학 박람회 모습. 우상조 기자
“서성한 실력 아니면 포기해라”
“아이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합격할 정도인가요? 아니라면 해외 의대는 안 가는 게 좋습니다.”
지난 5월 만난 권양 메디프리뷰 대표는 “해외 의대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잘라 말했다. 입학 문턱이 낮다는 유학원 말만 믿고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해외 의대에 대한 가장 큰 착각으로 ‘입학만 하면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꼽았다. 실제로는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고,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의사로 일하려면 예비시험과 국가고시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Q : 서성한 합격권이 아니면 왜 안 되나요?
A : 해외 의대는 상대적으로 입학 문턱이 낮은 곳이 많습니다. 일반고 내신 4~5등급(9등급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입학이 아니라 그 이후예요. 학업 역량이 부족하면 의대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고, 졸업해도 한국 의사 면허를 따기 쉽지 않아요. 결국 해외 의대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건 공부 잘하는 학생이에요. 저는 그 기준을 최소한 서성한 정도로 봅니다. 수시 말고 정시 기준이에요.
Q : 그 정도 학업 역량이 없다면 어떻게 되나요?
A : 유급되기 쉽습니다. 졸업하기도 어렵고요. 국내 의대는 낙제 없이 스트레이트로 졸업하는 비율은 70~80%인데, 헝가리 의대는 이보다 낮아요. 유급이 반복되면 제적될 위험도 있고, 6년 과정 졸업하는데 7~9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여기에 언어 장벽도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