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스마트 ICT 도입해 사각지대 해소 자율 안전경영체계로 안전망 강화 4대 고위험 작업 ‘재해 0건’ 성과
통영기지 관계자들이 7월 7일 열린 ‘2026년 공공기관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가스공사]
지난 7월 7일,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가 ‘2026년 공공기관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중대재해 제로(Zero)를 향한 가스공사의 집념이 국가적 차원의 안전 표준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공사 측은 스마트 ICT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고위험 공종의 사각지대를 원천적으로 없앤 ‘자율 안전경영체계’가 이번 수상의 일등 공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는 아날로그식 관리에서 벗어나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안전망을 구축,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LNG 기지는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업무의 특성상 현장에는 크고 작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통영기지에선 매년 3000여 건의 설비 보수 및 점검 작업이 이뤄지며, 이 중 ▶질식 위험이 있는 밀폐공간 ▶추락 위험이 있는 고소작업 ▶중량물 취급 ▶수중(잠수) 작업 등 4대 고위험 작업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업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인력의 구조적 변화다. 도급사업 현장 근로자의 48%가 55세 이상 고령자이며, 신규 투입 인력 비중도 49%에 달해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가스공사는 인력을 통한 육안 점검이나 전통적 안전수칙 강조만으로는 재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사가 ‘스마트 안전장비 전면 도입’에 나선 이유다. 이는 사람의 인지력을 보완하고 인적 오류(Human Error)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가스공사의 승부수였다.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위험이 보이지 않는 밀폐공간과 캄캄한 수중 작업에서 일어났다. 과거엔 배관 등 밀폐공간에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했다. 반면 현재는 무선가스감지기를 장착한 ‘안전로봇’이 먼저 투입돼 유해가스와 산소 결핍 여부를 원격으로 스캐닝한다. 로봇의 조사로 안전이 100% 확보될 경우에만 작업자가 현장에 진입한다.
본 작업 중에도 안전망은 멈추지 않는다. 저전력·장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로라(LoRa)’ 통신망 기반 가스감지기를 현장에 상시 거치해 유해가스 농도 변화 발생 시 즉각적인 구조 요청(SOS)과 대피 알림이 울리도록 이중 안전망을 쳤다. 또한 해수취수구 등을 점검하는 잠수 작업 역시 사람이 들어가기 전 ‘수중 드론’을 선제 투입한다. 수중 드론이 탁도·유속·장애물 등 수중 위험 요소를 정밀 점검함으로써 잠수부의 생명을 위협하는 변수를 차단한다.
추락과 충돌 사고 예방에도 빈틈이 없다. 고소작업 시 구조물에 변위 계측 센서를 부착해 붕괴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며,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안전고리’의 작업자 착용을 의무화했다. 근로자가 스마트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위험 구역에 진입할 경우 즉시 고리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현장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전송돼 실시간 통제가 이뤄진다.
지상 중장비 작업 구역에는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경고판이 설치됐다. AI가 사람과 사물을 정확히 구분해 접근을 경고하며, 천장 크레인 하방에는 위험 구역을 뚜렷하게 표시하는 고보라이트(안전 조명)를 설치했다. 또한 근로자 안전모와 중장비에 위치 인식 태그를 각각 부착했다. 양측이 일정 거리 이내로 좁혀질 경우 양방향으로 진동과 경고음을 보내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협착 사고를 예방한다.
이 같은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스마트 기술 도입의 결과는 놀라웠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는 4대 고위험 공종 내에서 단 한 건의 중대재해도 허용하지 않으며 ‘재해 발생 0건’이라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이번 대상 수상을 발판 삼아 통영기지의 성공적인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모델을 전국의 다른 LNG 기지와 건설 현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첨단 혁신 기술과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진정성이 융합된 통영기지의 자율 안전경영체계가 공공기관 안전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