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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맞춤 백신’ 제작 시대…모더나 177% 폭등한 이유

중앙일보

2026.08.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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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와 머크 기업 로고. AFP=연합뉴스

모더나와 머크 기업 로고. AFP=연합뉴스

암 환자 한 명 한 명의 종양을 분석해 환자별 맞춤 백신을 만들어 치료하는 시대가 한발 가까워졌다.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치료에서도 효과를 입증하면서다.

머크(MSD)와 모더나는 19일(현지시간)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 ‘인티스메란’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흑색종 임상 3상에서 암의 재발과 원격 전이를 억제하는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고위험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했다.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이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3상의 구체적 위험 감소율과 전체생존율(OS)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선 임상 2b상에서는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이 키트루다만 투여한 환자군보다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크와 모더나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규제 당국과 허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암백신은 환자의 종양을 분석한 뒤 암세포 특성에 맞춰 만드는 백신이다. 종양 조직의 유전자 돌연변이 가운데 면역체계가 공격할 표적을 골라 이 정보를 mRNA에 담는다. mRNA는 세포에 특정 단백질을 만들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한다. 면역체계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암세포의 특징을 인식해 몸속에 남아 있는 암세포를 찾아 공격한다.

시장은 이번 성공이 흑색종 치료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종양의 유전적 특성이 달라 부딪히는 치료의 한계를 환자별 맞춤 백신으로 넘을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 머크와 모더나는 폐암·신장암·방광암 등 여러 암종에서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의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다른 암에서도 효과가 확인되면 mRNA는 감염병 백신을 넘어 암 치료의 범용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다.

로이터는 라이언 설리번 매스제너럴브리검 암연구소 흑색종센터 디렉터의 말을 인용해 “이번 성공으로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이 암 치료 전반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관련 투자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기대감에 모더나 주가는 19일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76.8% 오른 1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SJ은 “임상 결과 하나가 헬스케어 업종 전체를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이번 결과를 바이오 업계가 혁신 신약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SML바이오팜과 가톨릭대 연구팀이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을 개발해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항암 효과와 수술 후 재발 억제 가능성을 확인했다. SML바이오팜은 테라젠바이오와 신생항원 기반 mRNA의 전달 효율을 검증하고 임상 개발을 거쳐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은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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