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세이브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세이브를 기록한 KIA 이의리가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8.11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로야구 후반기 최고의 반전은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23)의 환골탈태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지만, 최근 마무리 보직을 맡자마자 180도 달라진 호투를 펼치면서 KIA의 새 복덩이가 됐다.
성적이 변화를 증명한다. 지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처음 클로저로 등판한 이의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021년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어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지어 3세이브를 추가했다. 올 시즌 마무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KIA는 이의리가 등판한 6게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중상위권 싸움을 버텨내고 있다.
이의리는 광주일고 시절부터 이름이 알려진 유망주다. 일찌감치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져 기대를 모았고, KIA는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저 없이 이의리를 1차지명으로 택했다.
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이의리는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차지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듬해에는 10승, 2023년 11승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부상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7월 복귀 후에도 10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로 자기 구위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전반기 10게임 동안 모두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흔들렸다. 6이닝을 책임진 경기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의리의 쓰임새를 두고 고민하던 KIA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결단을 내렸다. 이의리에게 구원 보직을 맡기기로 했다.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은 이의리가 불펜에서 마음 편히 공을 던지도록 배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달라진 제구력을 앞세워 7월 5경기에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이 사이 구위가 확실하게 살아났고, 좌타자가 많은 11일 삼성전을 기점으로는 마무리로 변신해 무실점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구하는 이의리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의리가 9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6.8.11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렇다면 무엇이 이의리를 달라지게 했을까. 환골탈태 당사자는 마음의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이의리는 “내가 공을 던진 결과보다는 타자와 상대하는 과정에만 더 집중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IA 구단의 선택도 적중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의리는 지난 6월 일본 지바현으로 단기연수를 다녀왔다. 스포츠 과학훈련 시설이 마련된 넥스트 베이스 애슬렉틱 랩에서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KIA 심재학 단장은 “이의리는 전반기까지 좌절 직전의 상태였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게 회복이 어려워 보여서 이범호 감독과 상의해 3주간의 해외 단기연수를 기획했다”고 했다. 이어 “그곳에서 전문 의료진과 전력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아프지 않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병도 많이 치유해 KIA 전력의 핵심 투수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