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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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청, 기본계획 변경안 발표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기본계획을 5년 만에 대대적으로 수정한다. 매립 완료 시점을 2050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기고, 민간 투자 유치 대신 공공기관(새만금개발공사)이 매립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 속도와 실행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새만금개발청(이하 새만금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과 현대차그룹 투자 이행 상황을 발표했다. 새만금 기본계획은 새만금사업법에 따라 수립하는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새만금사업의 비전·목표·토지 용도 등을 정하는 장기 종합발전계획이다.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농업·식량 생산기지’ 중심으로 기본계획을 짠 게 최초다. 이후 ▶2008년 농업 30%·비농업(산업·관광) 70% 복합개발(노무현) ▶2011년 산업·관광·물류·국제업무·R&D·농업 등 공간계획 확정(이명박) ▶2014년 투자활성화·경제협력 거점(박근혜) ▶2021년 탄소중립·그린성장·신산업 중심(문재인)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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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희망 고문…매립보다 투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새만금청 업무 보고에서 “30년 동안 전체 면적의 40%밖에 매립하지 못했다”며 “다 될 것처럼 말하는 건 희망 고문”이라고 했다. 지난달 16일엔 현대차 9조원 투자 계획을 두고 “사업이 성공하면 몇 배, 몇십 배로 확대될 수 있다”며 “매립 자체보다 실제 산업 투자가 이뤄지는 새만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새만금청은 ‘매립’보다 ‘투자’에 무게를 두고 새만금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2050년까지 240.5㎢였던 매립 면적은 2035년까지 169.6㎢로 조정된다. 기업 수요에 따라 용도를 정할 전략적 유보지 12.2㎢를 더하면 전체 매립 면적은 181.8㎢다. 수심이 깊어 매립 비용이 많이 들거나 공항 소음 등으로 토지 활용에 제약이 있는 지역은 매립하지 않고 ‘에너지용지’로 전환한다.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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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지 2배로…조력발전시설도 검토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산업용지는 기존 12.1㎢에서 2.1배(25.4㎢)를 추가 공급해 37.5㎢로 확대된다. 이는 새만금을 제외한 전북 지역 국가산단 69.7㎢의 53.8%에 달하는 규모다. 1산단 중심의 산업 거점도 4개로 늘어난다. 1산단은 로봇·인공지능(AI), 2산단은 첨단 농기계, 3산단은 수소 특화산업, 4산단은 RE100 전후방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새만금청은 신산업 실증 특례 등을 일괄 지원하는 ‘메가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새만금 산업단지 전체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7GW에서 10GW로 늘려 법인세·부담금을 감면하겠단 구상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호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한 배수갑문 증설, 조력발전 시설 설치도 검토 중이다. 광역철도와 광역간선급행버스(BRT) 노선도 확충해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매립 면적이 축소되더라도 철도(2033년)·항만(2040년)·공항(2030년) 등 새만금 핵심 기반시설(SOC)은 당초 정부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새만금청은 전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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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제조공장·AI데이터센터 1산단에 건립
현대차그룹 투자 지원 방안도 이번 계획에 반영됐다. 로봇제조공장과 AI데이터센터(AI DC)는 1산단 7공구에 들어선다. 새만금청은 농업용지였던 3공구를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태양광 부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소 생산시설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AI DC는 내년 3월 첫 삽을 뜬다. 태양광·수소 생산시설은 내년 말 단계적으로 착공한다. 지난 2월 발표한 계획 대비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AI데이터센터·로봇클러스터·수전해플랜트·태양광발전·AI수소시티 등을 합쳐 약 9조원이다. 새만금청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수변도시를 AI 시범도시로 지정해 로봇·자율주행·수소차 등 피지컬 AI 실증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달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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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새만금위원회서 변경안 확정
새만금청은 데이터센터 입주가 가능하도록 다음 달까지 1산단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건축물 허용 용도에 ‘방송통신시설’을 추가하는 식이다. 토지이용계획도 조정한다. 현대차와 연관 기업 인력이 1산단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7공구 물류·지원시설용지는 산업시설용지로, 9공구 산업·연구시설용지는 주거시설용지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8월 24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관계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9월 중 공청회를 거쳐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밟아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문성요 새만금청장은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지역 의견을 충분히 듣고, 매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며 “현대차그룹에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제2·제3의 글로벌 기업이 새만금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