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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협 물갈이’ 추진에 국힘 반발 커지자 결국 보류키로

중앙일보

2026.08.20 01:20 2026.08.2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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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안건을 상정하자 국민의힘이 또다시 요동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는 시작부터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을 두고 찬반 의견이 대립하며 고성이 난무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직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시기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한다’는 당규 26조를 토대로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안건을 상정했다.

그간 ‘사고 당협’을 제외한 현직 당협위원장은 당규와 관행에 따라 8월 말 임기가 자동 연장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책임당원 투표를 거쳐(당규 27조) ▶9월 추석 이전 전원을 재선출하겠다는 게 장 대표의 구상이다. 장 대표와 가까운 지도부 인사들도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취지”(조광한 최고위원)라고 했고, 신동욱·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과 중립 성향의 양향자 최고위원도 “특정 계파 찍어내기나 내리꽂기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제동을 건 건 정점식 원내대표였다. 검사 출신 정 원내대표는 당규 26조에 대해 “현직 당협위원장이 있는 곳까지 재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그러자 판사 출신 장 대표는 “2년이 지나면 임기 만료 효력이 발생하는 규정”이라고 재반박하며 법조인 출신 투톱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장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겠다는 의도”라며 “차라리 전당대회부터 열어 지도부도 다시 평가를 받자”고 했다. 지도부 총사퇴를 재차 주장한 것이다. 그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당협 교체를 할 권위를 상실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공방은 정 원내대표가 오전 11시 예정된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회의장을 퇴장하고 나서야 사그라들었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도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고 한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최고위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김기현), “엄청난 당내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이양수) 등의 우려를 표했다. 반면 신동욱 최고위원은 “대표가 당협위원장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고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취지”라며 장 대표를 두둔했다. 일부 의원은 “바꿀 만한 곳은 빨리 바꿔야 한다”(성일종)며 당협 정비의 원론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논쟁이 이어지자 장 대표는 이날 늦은 오후 최고위 회의를 속개한 뒤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 처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의 논의 결과가 최고위에 공유되면 최고위원들이 숙고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당 내에선 “장 대표가 대척점에 있는 현직 당협위원장을 대거 물갈이하려는 노림수”(3선 의원)란 반발이 커지고 있다. 5선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투력을 보태도 모자랄 판인데 (현역을 교체해) 힘을 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최근 당 사정을 보면 장 대표가 물러나는 게 확실히 맞다”고 했다.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긴급 회동을 통해 장 대표 거취 문제와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 등에 대해 논의하려 했으나 의총이 길어지면서 일단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도운 혐의와 ‘돌려차기’ 피해자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주고받은 진종오 의원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윤리위는 이르면 21일 진 의원과 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처분을 확정할 전망이다. 초선 의원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당사자들의 반발은 물론, 징계 정치에 반대하는 당내 역풍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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