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남구 오픈AI 서울 오피스에서 열린 ‘챗GPT 워크 미디어 데모’에서 심대열 오픈AI 코리아 엔지니어가 주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오픈AI
“개발자가 아니어도 인공지능(AI)으로 각자 업무에 필요한 도구나 사이트를 직접 만드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오픈AI 서울 사무실에서 열린 오픈AI ‘챗GPT 워크(Work)’ 시연회. 심대열 오픈AI 코리아 엔지니어가 주요 기능을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오픈AI가 지난달 공개한 챗GPT 워크는 최신 모델인 GPT-5.6 기반으로 코딩 에이전트인 코덱스(Codex)가 탑재돼 있다. 실제 직장인이 일할 때 꼭 필요한 전문 업무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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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자동화, 홈페이지까지 뚝딱
이날 시연의 핵심은 업무 흐름에 챗GPT 워크를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챗GPT 워크를 실행해 새 프로젝트를 만들고, 프롬프트(명령어) 창에 직무·연차·분야 등을 입력해 나만의 ‘프로필’을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자제품을 홍보하는 10년차 마케터야. 이 프로젝트의 모든 프롬프트가 해당 마케터의 요청으로 인식되게 해줘”라는 식이다.
AI에 외부 소프트웨어를 끌어오는 ‘플러그인(Plug-in)’ 기능은 업무 자동화에 필수다. 기존에 쓰던 구글(Google) 드라이브·슬랙(Slack) 등 1400개 이상 서비스·솔루션을 챗GPT 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회의 준비를 자동화하는 프롬프트 사례는 다음과 같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 프로젝트]에 관한 @Slack과 @Google Drive의 업데이트를 확인하세요. 결정 사항, 문제점, 담당자를 반영해 회의 안건을 작성하세요.” 정해진 주기마다 반복되는 작업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확인하거나, 이용자가 설정해둔 양식대로 보고서 초안 등을 만들 수 있다.
프롬프트창에 ‘@Sites(사이트)’를 입력하면 업무용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부서원들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대시보드(계기판)다. 심 엔지니어는 “수집한 내용을 관리하고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어줘. DB(데이터베이스)를 붙여서 건마다 검토자가 의견을 달 수 있게 하고, 의견은 따로 모아서 반영 여부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줘”라고 입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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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100개국 분석” 확 바뀐 서울대 교수
이날 사례 발표자로 나선 고길곤 서울대 정보화본부장 겸 행정대학원 교수는 코덱스를 활용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각국의 정치·경제·사회에 관한 통계 자료와 국제기구 DB 수집, 통계 분석과 시각화, 원고 작성, 검증 등 연구 단계를 수행하는 스킬을 설정하고, 이 내용을 통합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과거에 돈과 시간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연구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사례 발표자로 나온 이경희 중앙일보 콘텐트1부국장은 데이터 분석·변환, PDF 제작 사례를 소개했다.
오픈AI는 앤트로픽이 선점했다고 평가되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챗GPT 코덱스는 지난 4월 전 세계 주간 활성 이용자(WAU)가 300만 명을 넘어섰고, 챗GPT 워크가 새로 출시된 지난달 기준으론 두 제품의 합산 WAU가 1000만명을 돌파다. 한국에선 삼성전자·LG전자·크래프톤 등이 챗GPT를 업무에 쓰고 있다.
음성원 오픈AI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기업들로부터) 비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AI를 잘 활용한다’는 의미는 업무를 AI에 맡기고, 사람이 더 중요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엔지니어는 보안·안전성 우려에 관해 “권한 관리와 샌드박스(통제 환경) 등을 세부적으로 살피고, 학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