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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전쟁놀이 못하게 돼 가긍한 처지”…UFS 축소에 조롱

중앙일보

2026.08.20 06:48 2026.08.2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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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20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가 “트럼프 말 한마디에 빈껍데기 연습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조롱 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들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기조에 따라 대남 적개심을 표출하는 동시에 연합훈련 축소로 혼선을 빚고 있는 한·미의 틈새를 노린 전형적인 ‘갈라치기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김여정 명의의 담화를 통해 UFS 축소를 “사전 논의도 없이 몸통이 잘린 반쪽자리 연습” “알맹이 빠진 빈껍데기”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빈껍데기 연습이 되기는 사상 처음 있는 ‘변고’일 것”이라며 “단 한 번의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국가안보가 통째로 흔들리는 나라가 바로 국방과 안보를 외세에 내맡기고도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차고 넘친다’고 자평하는 한국이라는 실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이번 돌발사태는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를 바꿔보겠다고 쉼 없이 설레발을 치던 한국 당국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안보관이 초래한 응당한 참사”라며 “인과응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 통수권자의 일방적인 지령에 따라 쌍방 간 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의 숙명”이라면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문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는 연합훈련 축소로 불거진 한국 내 안보 불안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또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며 “무정한 상전의 환심을 사자면 아마 땅덩어리를 다 섬겨 바쳐도 모자랄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면서도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 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실명 비난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UFS 축소를 남북 관계 전환의 계기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서울 위정자들이 상전의 무시를 당한 저들의 민망스러운 처지를 가리워보려고 그 무슨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계기’니, ‘관계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새로운 단초’니 하며 딴전을 피우고 있지만 누가 보아도 궁색한 변명이 아닐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선을 그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간 균열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전술로 볼 수 있다”면서 “자신들의 대화 상대는 미국이며 한국 정부가 중개자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자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영교.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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