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홀로코스트 생존자 7명 숨진 뮌헨 방화…56년 만에 밝혀진 범인은

중앙일보

2026.08.20 07:2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아돌프 히틀러. 사진 브리태니커

아돌프 히틀러. 사진 브리태니커


전후 독일에서 발생한 가장 참혹한 반유대주의 테러 중 하나로 꼽히는 1970년 뮌헨 유대인 공동체 건물 방화 사건의 범인이 56년 만에 네오나치 성향의 인물로 특정됐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검찰청은 20일(현지시간) 해당 사건의 범인을 극우 성향의 베른트 V(사건 당시 25세)로 특정하고 재수사를 공식 종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의자 베른트는 지난 2020년 이미 사망해 형사 기소는 불가능해졌다.

이 사건은 1970년 2월 13일 오후 9시께 뮌헨의 유대인 공동체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건물 내부에는 5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 화재로 인해 건물 내 요양원에 거주하던 59~71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당시 수사 당국은 극좌 무정부주의 단체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등을 주요 용의선상에 올리고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 마르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베른트 역시 1972년 피의자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중단된 바 있다.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이번 수사는 지난해 4월 결정적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반전을 맞았다.

제보자는 베른트와 함께 절도 행각을 벌이던 친척으로부터 범행 당일의 행적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따르면 베른트는 사건 당일 인근 보석가게를 털려다 실패하자 “유대인들이 모든 걸 가지고 있다. 그들을 불태워버리겠다”고 말한 뒤 약 15분 후 해당 건물에 불을 질렀다.

검찰은 제보 진술과 추가 검증, 법의학적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베른트의 범행을 명백히 확인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베른트는 히틀러 연설 레코드판을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과거 절도 사건 재판에서는 나치 친위대 출신 삼촌에게서 ‘총통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고 진술한 기록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베른트이 반유대주의자이자 히틀러 숭배자였다는 입장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