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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연속’ 환율 1300원대…‘두번연속’ 금리인상 부담 더나

중앙일보

2026.08.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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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300원대에 머물면서 한국은행의 ‘백투백(연속)’ 기준금리 인상 셈법도 복잡해졌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우려를 덜었다. 하지만 최근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 결과라면 오히려 추가 인상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9.10원)보다 3.50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392.6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틀째 1400원을 밑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555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반 만에 160원 넘게 떨어졌다.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환율 안정은 한은의 정책 판단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뒤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장세 확대와 물가 압력,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등이 추가 인상의 근거였다. 7월 근원물가 상승률도 2.6%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웃돈다.

다만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올려야 할 부담은 다소 줄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5월(3.1%), 6월(3.2%)보다 둔화한 데 이어 환율까지 빠르게 안정돼서다. 환율 하락은 원유·원자재 등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iM증권은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이 급증한 점 등을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 안정은 수입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향후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가 상승과 환율이 주요 현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율을 끌어내린 핵심은 달러 수급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네고)가 늘어난 데다 법인세 중간예납과 국내 투자를 위한 원화 조달 수요가 겹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따른 환전, 조선사·연기금의 선물환 매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 진정도 달러 공급 우위 흐름을 다지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추가로 달러 매도를 가속화하고 환헤지(환 위험 회피) 비중을 높이면서 다시 환율을 낮추는 연쇄 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환율 하락이 금리 동결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 수요 측 인플레이션을 (금리 판단의) 핵심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 환율 하락은 동결의 근거가 아니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보다 견조한 펀더멘털이 정책 결정에 더 중요한 변수로, 따지고 보면 인상의 환경이 조성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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