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19일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 양국 정부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신뢰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년 만의 방한을 위해 전날 입국한 왕이를 만난 이 대통령은 “작년과 올해 연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양국 정상의 만남이 작년 11월 경주, 올해 1월 베이징에 이어 11월 선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양국 국민의 삶에 기여할 풍성한 성과를 만들고 한·중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왕이는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한·중 관계가 안정적 발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수교 35주년을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양 정상이 합의한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전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지지·지원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대화 구상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북·미 대화 등 북한 문제에 관해선 직접적 대화가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가 접견에서 “중국을 포용하는 것은 미래를 포용하는 것이고, 중국과 동행하는 것은 기회와 동행하는 것”이라며 “한국 측이 확고하게 대중 우호 정책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보도자료엔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을 향해 “적대적 대북정책을 포기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는 왕이는 이어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별도 면담에선 보다 강한 목소리를 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소개하며 중국의 건설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왕이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중국 측의 별도 설명 자료엔 왕이가 “한반도 긴장 해소의 근본적인 방법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포기하는 데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겼다. 이 역시 청와대 자료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