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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57개 vs 120개…미국은 완제품, 한국은 생산력 포함

중앙일보

2026.08.20 08:14 2026.08.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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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2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핵무기 관련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2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핵무기 관련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량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와 국내 연구기관의 추정치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완성된 핵탄두만 셀지, 확보한 핵물질로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수량까지 포함할지에 따라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회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며 “그는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수량을 “보통 80~120개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안 장관은 이후 해당 수치가 군 당국의 공식 평가가 아니라 “국내 연구기관의 평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차이가 핵 능력을 산정하는 기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가 언급한 숫자는 현재 완성된 형태로 보유한 핵탄두에, 국내 연구기관의 추정치는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핵물질로 생산 가능한 수량에 각각 초점을 맞췄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57개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6월 발표한 ‘2026년 SIPRI 연감’의 추정치와 비슷하다. SIPRI는 올해 1월 기준 북한이 약 6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로 보유 핵물질을 활용하면 최소 30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57개를 언급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안 장관이 언급한 수치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추정치와 대체로 맥을 같이한다. 박용한 KIDA 핵안보연구실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우라늄탄 115발, 플루토늄탄 15발 내외 등 총 130발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양에 핵탄두 한 발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의 유의량(Significant Quantity·SQ, 고농축우라늄 25㎏, 플루토늄 4~7.4㎏)을 적용한 수치라는 게 박 실장의 설명이다. 박 실장은 “이런 추정치는 북한의 핵 능력 증강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핵물질을 손실 없이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한 이론적 최대치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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