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과 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하고 한국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이 자강과 역내 방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아시아 지역 외교관 등을 인용해 동맹국들이 미국의 방어에 얼마나 의존할 수 있을지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아시아 국가 외교관은 “자립에 초점을 다시 맞추게 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의 우산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자립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체에 파장”
폴리티코는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사이에 방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태평양 국가 간 방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6월 합동군사훈련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협정을 체결했고 인도와 베트남은 지난 5월 무기 공동생산 계획을 내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이언 브레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가 한국처럼 미국과의 관계가 불안정한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한국도 외교·안보 관계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항공모함이 이란전쟁으로 중동에 이동하고 미군의 무기 재고가 소진된 점도 동맹국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또 다른 아시아 지역 외교관은 “미국의 의도가 아니라 미국이 약속한 수준의 (군사적) 주둔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핵심적 문제”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한미 연합훈련 축소가 아시아 지역의 군사 대비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훈련에서 실탄을 사용하고 엄격한 훈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가장 현실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올해 한미 연합훈련 비용이 690만 달러(약 96억원)로 추산되며 훈련 축소에 따른 절감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 이동 등에 필요한 비용은 이미 대부분 집행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직 군 지휘관들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