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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잇단 투신 논란’ 링컨함 악몽 끝났다…272일만에 귀항길

중앙일보

2026.08.20 22:15 2026.08.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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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5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아라비아해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019년 5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아라비아해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항공모함 해상 작전 기록을 다시 쓴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272일 만에 귀항길에 올랐다. 장기 배치로 인한 열악한 생활 여건에 승조원 투신 사건까지 났던 논란을 뒤로 하면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상시 배치됐던 조지 워싱턴함이 링컨함을 대신해 중동을 지키게 되면서 아·태 지역에선 미군 항공모함 공백이 생겼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조지 워싱턴함 타격단이 전날 중부사령부 작전구역에 도착했으며 예정된 배치에 따라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워싱턴함에서 승조원들이 비행갑판을 정리하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일본 요코스카항에 배치돼 있던 워싱턴함은 중동 지역에 있는 링컨함과 임무를 교대하기 위해 출발했고, 지난 13일 싱가포르를 통과해 중동 지역으로 이동했다.

지난 16일 이란전쟁 수행을 위해 아라비아해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 해군의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수송헬기가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항공모함 갑판에 착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 이란전쟁 수행을 위해 아라비아해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 해군의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수송헬기가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항공모함 갑판에 착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존에 있던 링컨함은 이날 중동 임무를 마치고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향해 출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해상 작전을 시작한 링컨함은 당초 지난 5월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전쟁이 링컨함을 중동에 붙잡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작전 기간은 227일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함이 세운 최장 작전기록(206일)을 넘어섰다.

바다에서의 기나긴 삶이 링컨함 승조원들의 생활 여건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약 없는 작전 연장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승조원들이 여러 차례 해상 투신 시도를 했다. 화장실 변기가 막혀 사용할 수 없거나, 곰팡이가 생겨나는 일도 발생했다.



아·태 지역 美항공모함 '0척'

지난달 30일 베트남 다낭항에 정박중인 미국 해군의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위에서 한 해군이 무전 통신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베트남 다낭항에 정박중인 미국 해군의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위에서 한 해군이 무전 통신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링컨함의 뒤를 이어 워싱턴함이 중동에 머무르게 되면서 아·태 지역엔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24년 가자지구 전쟁에 이어 세 번째로 항공모함이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미군도 이 지역에 다른 항모 배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노후 함선들의 수리가 밀리면서 연말까지 배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군사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칼 빈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함 등 3척이 함선 정비 및 훈련에 들어가 있다.

이란전쟁이 끝나지 않아 워싱턴함의 중동 배치가 길어진다면 아·태 지역의 항모 부재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시아 국가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 등이 이를 기회로 삼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나설 수 있어서다. 마크 캔시안 미 예비역 해병대 대령은 악시오스에 “(중국이) 전면적인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태평양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미 항모의) 공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다낭항에 정박중인 미국 해군의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베트남 다낭항에 정박중인 미국 해군의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AFP=연합뉴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황옌다오 국가급 자연보호구 관리법’을 선포해 중국 해경이 상시 순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만이나 필리핀, 일본은 미국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미국이 위기 상황에서 실제로 지원에 나설지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신형 항모 이름도 트럼프로 바꾸나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말 기공식이 예정된 최신형 포드급 4번째 항공모함의 이름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바꾸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20년 해당 항공모함의 명칭을 태평양 전쟁 영웅인 흑인 도리스 밀러의 이름을 따 ‘도리스 밀러함’으로 정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해군은 이 항모의 명칭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CNN은 “해군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 도리스 밀러의 이름은 다른 군함에 붙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미군 항공모함에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건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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