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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 측근 “北보다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장소는 서울”

중앙일보

2026.08.21 14:15 2026.08.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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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2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먼저 개최해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전제로 대북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미리 보낸 ‘어메리칸 그레이트(American Great)’ 기고문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다섯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 중 대부분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과의 공조와 관련한 내용이다. ‘한국 패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측근 인사가 한·미 동맹을 전제로 한 접근을 강조한 점은 주목된다.



“루비오 즉시 파견…서울과 협력해 의제 확정”


플라이츠는 먼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즉시 서울로 파견해 올가을 (정상회담 재개의) 기세를 구체적인 정상회담을 이어지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확정하는 데 서울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2024년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AFPI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즉답을 꺼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2024년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AFPI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즉답을 꺼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그는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의 명분으로 들었던 이란전쟁에 대한 비협조 기조에 대해서도 “동맹국의 제한적 지지에 트럼프가 당연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한국을 옹호했다.

그는 “한국의 이재명 정부는 무역 및 안보 분야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기엔 한국의 국방 예산 7.5% 증액과 주한미군 2만8500명을 위한 1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의 주요 조선 계약은 미 해군의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일정이 미 측의 제안으로 21일로 단축하기로 결정된 19일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 뉴스1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일정이 미 측의 제안으로 21일로 단축하기로 결정된 19일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 뉴스1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UFS)’이 진행 중에 단축된 것과 관련해선 “김정은을 정상회담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며 “다만 루비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이러한 양보가 서울과 긴밀히 조율되도록 하고,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데 필요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담 ‘북한 특사’ 조속히 임명해야”


플라이츠는 한국에 루비오 장관을 긴급 투입하는 것과 함께 조속히 대북 문제를 전담할 ‘북한 특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클 디솜브레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한국전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축사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마이클 디솜브레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한국전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축사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비롯해 대부분의 행정부는 평화 회담을 촉진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임으로 활동할 특사를 임명해왔다”며 “이러한 결정은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필요했던 것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플라이츠는 그러면서 북한 특사에 마이클 디솜브레 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직접 추천했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공개석상에서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정전협정 7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27일은 적대행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치른 희생으로 지켜진 지속적 동맹의 탄생이기도 했다”며 “우리의 임무는 다시 전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나란히 맞설 준비가 돼 있도록 하고 번영과 안보,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과 마이클 디솜브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이 지난 3월 1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조성된 주한미군 전사자·실종자 추모비에 추념한 뒤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과 마이클 디솜브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이 지난 3월 1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조성된 주한미군 전사자·실종자 추모비에 추념한 뒤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디솜브레 차관보는 이어 자신의 아내의 가족이 인천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유로운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치른 희생이 없었다면 나는 아내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디솜브레 차관보의 아내는 한국계다.



“한·미 정상회담 선행…가급적 서울 방문해야“


플라이츠는 이어 루비오 장관의 한국 투입과 대북 특사 임명 등의 사전 조건을 조성한 뒤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반드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장소는 “가급적 서울이 돼야 한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그는 “트럼프의 한국 방문을 한·미 관계에 대한 그의 의지와 김정은과의 대면 외교 재개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2018년과 마찬가지고 한국의 국회에서 주요 연설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회담 전 ‘원자력 합의’ 등 장애물 제거”


플라이츠는 이와 함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을 서울로 파견해 지난해 양국 정상이 무역 및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합의한 중요한 사항 등 ‘남아 있는 장애물’을 모두 제거해 양측이 한반도 문제에 함께 전념할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재처리 등에 합의했지만,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라이츠는 이러한 합의 이행 지연에 대해 “미국 관료들의 관성과 특히 에너지부 내부의 관성, 그리고 의회의 주저함이 이러한 지연에 일조했다”며 한국보다는 미국 정부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플라이츠는 특히 “미국 기업들은 한국의 첫 원자력 잠수함 개발과 민간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을 따낼 것”이라며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도출한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업 등이 본궤도에 오르게 될 가능성을 함께 시사했다.

플라이츠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신속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쿠팡 사태’ 등으로 발생한 양측의 불필요한 갈등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및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


플라이츠는 이어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북한으로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해야 할 안보 동맹의 일부”라며 “미·한·일 3국 파트너십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특히 중요한 핵심 안보 관계”라고 강조했다.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2024년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AFPI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즉답을 꺼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2024년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AFPI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즉답을 꺼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한·미·일 3국의 공조와 함께 호주·인도·필리핀·대만·영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주요 국가들과도 정상회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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