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타워 호텔 리마 원투쓰리 레디 포 디파춰" 제주 관제탑과 교신해 이륙 허가를 받은 뒤 항공기를 움직인다. 이륙 속도까지 활주로의 센터 라인을 지키면서 직진입한다. 계기상 V1 speed 통과 후 Vr speed에서 초당 2도 정도로 항공기 기수를 들어준다. 초기 피치는 15도, 이후는 항공기의 무게, 기상, 추력 등을 고려한 적정 피치로 비행하며 랜딩기어를 올린다.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오토 파일럿 모드를 사용해 항공기를 통제한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륙하는 과정이다.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이 많지만 어쩔 수가 없다. 전 세계 모든 공항에서 소통 가능한 약속된 용어를 쓰는 게 원칙이다. 유튜브나 영화에서 보고 쓴 글이 아니다. 기자가 직접 부기장석에 앉아서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이다. 항공기 조종 자격은 물론 조종석 구경도 제대로 한 적 없는 기자가 어떻게? 한국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에 있는 B737-8(MAX) 모의비행장치(FFS)를 이용했다. 1년여에 걸친 도입 기간 뒤 올해 4월 모습을 드러낸 이 모의비행장치 부기장석에서 항공기 이착륙 과정을 직접 체험해 봤다. 이날 비행(?)은 제주공항에서 이륙해 비행하다가 엔진의 미세한 결함을 발견하고 정비를 위해 제주공항에 다시 착륙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했다. 항공훈련센터 훈련책임관리자인 김환철 일일 교관의 통제하에 부기장석에 앉아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랜딩기어를 내리는 등 비교적 간단한 역할은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조종 체험은 실제 상황처럼 짜릿했다. 강한 측면 바람이 부는 상황은 조종사들을 가장 긴장하게 한다. 이날은 실제 조종사들이 느끼는 강도의 60% 정도 세기의 강풍을 맞으며 흔들리는 기체를 자동조종장치를 끈 상태로 수동으로 조종하는 체험을 했다. 기체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것은 당연했고, 실제와 흡사한 화면, 진짜 같은 진동을 느끼며 체험에 과몰입한 기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등과 엉덩이가 흥건하게 젖을 만큼 식은땀을 흘렸다.
보잉의 최신 기종 B737-8(MAX)을 기반으로 한 이 모의비행장치는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김포·김해·제주·사천·여수·울산·포항공항과 인천공항까지 포함한 공항들의 실제 모습이 영상으로 생생하게 구현한다. 향후 국내 항공사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B737-8(MAX) 기종의 훈련 인프라 지원을 통해, 자체 훈련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항공사의 원활한 훈련 운영 및 훈련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트훈련과정 훈련생을 대상으로 모의비행장치 무료 체험 기회도 부여할 예정이다.
" 김기자의 에어포토는 공항(에어포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뉴스를 사진으로 전하는 코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