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파레데스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 가비를 밀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직후 난투극을 벌인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 주니어스)에 10경기 출정 정지 중징계가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르헨티나 파레데스에 10경기, 나우엘 몰리나(AS로마)에 7경기, 티아고 알마다(리버 플레이트)에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파레데스와 몰리나에 각각 9만 달러(1억2500만원), 알마다에 3만 달러의 벌금도 부과됐다.
사건은 아르헨티나가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배 직후 벌어졌다. 몰리나가 우승을 자축하며 달려가던 스페인 로드리의 복부를 가격한 게 도화선이 됐다.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가 몰리나 쪽으로 다가가자, 파레데스가 이성을 잃은 듯 돌진해 뒤에서 넘어뜨리고 목을 움켜쥐었다. 파레데스는 이를 말리러 온 스페인의 가비마저 바닥에 내팽개치고 얼굴을 두 차례 밀쳤다.
아르헨티나 파레데스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 선수를 밀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를 추종하는 일명 ‘메시 해적단’의 왼팔, 로드리고 데파울과 함께 ‘메시 호위무사’를 자처하던 파레데스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무거운 수준과 맞먹는 징계를 받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핵이빨’ 사건으로 A매치 8경기 출전정지, 소속팀 바르셀로나 포함 모든 축구 활동 4개월 금지 징계를 받았다. 2013년 크로아티아의 요시프 시무니치가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승리 뒤 팬 앞에서 확성기로 ‘나치 구호’를 외쳤다가 파레데스와 같은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파레데스는 이번 징계로 사실상 1년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대표팀 일정상 내년 6월까지 편성된 A매치에 나서지 못한다.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아얄라 코치도 스페인 당니 올모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이유로 3경기 출전정지와 3만 달러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스페인 쪽에서는 가비가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북중미 월드컵 4강전 승리 후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고 승리를 자축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에 대한 징계도 내려졌다. FIFA는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의 4강전 승리 후 ‘포클랜드(말비나스) 제도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리고 팬들이 차별적 구호를 외친 것을 이유로 AFA에 1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추가로 10만 달러를 FIFA의 인종차별 철폐 사업에 내도록 했다. FIFA는 또 AFA에 다음 A매치 홈경기에서 관중을 관중석의 절반인 50%만 받도록 했다.
남서대서양에 위치한 영국 해외 영토 포클랜드 제도는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오랜 주권 분쟁 지역이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이 제도를 두고 전쟁을 벌였고 아르헨티나군 649명과 영국군 255명이 전사한 끝에 아르헨티나가 항복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매너가 나쁜팀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런데도 AFA는 성명을 내고 “FIFA에 항소를 제기할 것이며, 최종 수단으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가능성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