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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지낸 명진스님, 70대 프리다이빙 도전…제주 바다서 입적

중앙일보

2026.08.21 23:19 2026.08.2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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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중앙포

명진스님. 중앙포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22일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스님은 이날 오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채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한 장비 등으로 미뤄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법구는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졌다.

1950년 충남 당신에서 출생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후 1974년 사미계를 받았다.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1998∼2002년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고, 2006∼2010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인터뷰와 법회 등을 통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비판하다 2017년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했다.

이후 명진스님이 낸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재판부 모두 명진스님 손을 들어줬고, 올해 초 조계종과 명진스님이 서로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소송이 마무리됐다.

베트남전 참전 이력이 있으며,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당한 바 있다.

세수 일흔이 넘긴 나이에 프리다이빙에 입문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5월부터 12월까지 제주 남선사에서 머물며 프리다이빙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선사 주지 도정스님은 “스님이 3분 이상 숨을 참아야 하는 수심 20m 잠수에 도전하시면서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셨다”며 “수행자로서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 직면하고 극복해 깨달음에 이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전했다.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스님은 페이스북에 20여일 전 스님과 만난 이야기를 전하며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했다.

현재 조계종과 스님 소속 교구본사인 법주사, 제주 남선사 등이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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