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하던 불교 사찰에 폭탄…미안마군 폭격에 14명 사망
중앙일보
2026.08.22 02:49
2026.08.22 14:30
지난 21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사가잉 인근 먀웅 지역의 한 불교 사찰이 미얀마군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된 모습. AP=연합뉴스
미얀마 정권이 여름철 집중 참선 수련 기간인 하안거(夏安居)를 맞아 100여 명이 수련 중이었던 불교 사찰을 공습해 두 자릿수대 사망자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중부 사가잉 인근 먀웅 지역에서 정부군 전투기가 한 사찰을 폭격, 여성 3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반군 관계자가 밝혔다.
현지 주민은 전투기가 15분 간격으로 폭탄 두 발을 투하해 자신의 장모를 포함한 14명이 사망했으며, 주민들이 희생자 시신을 화장한 뒤 근처 마을로 피난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절에는 여름철 집중 참선 수련 기간인 하안거(夏安居)를 맞아 100여명이 1주일간 수련 중이었다.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던 민 아웅 흘라잉은 지난 4월 군복을 벗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 인도, 중국, 라오스, 태국,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사회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가한 살상·체포 등 직접 공격 건수는 4월 121건에서 5월 223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 민간정부 전환 이후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외교부는 반군·테러단체의 군사적 목표물만을 겨냥해 제한적인 공습과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자제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얀마군은 러시아 등과 협력해 산업단지 등 경제특구(SEZ) 개발을 추진 중인 남동부 타닌타리주 다웨이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