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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 오빠들 더 나온다”…공개한 문자엔 ‘송영길 여우’

중앙일보

2026.09.06 19:28 2026.09.0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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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종호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에 여권 인사 여럿을 추가로 등장시켰다. 한 의원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신약 승인 청탁 의혹을 받는 브로커 양모씨가 신약 개발사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추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10월 8일 강씨는 양씨에게 “19일 이전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승인 나야 하는데 의원님 잠깐 시간 되실 때 찾아뵙자”고 했다.

이에 양씨는 “내일 최 의원님 우리 삼실(사무실) 와요, 지금 승원옵(오빠)은 국감 때문에”라며 “최 의원님 쪼르께요(조를게요).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여요”라고 답했다. 이어 양씨는 “승원 오빠에게 설명은 했어요. 10억 예상하나 안될 수도 있어서 8억 정도 투자되지 않을까 하는 말로”라며 “저도 기회되는 거라고 숫자 말한 건 승원 오빠밖에 없어요. 2명 확인했는데 말한 사람 없고 김 의원님밖에 없어요”라고 한다. 김 후보자 외에도 ‘최 의원’ ‘송영길 의원’ ‘김 의원’ 등이 오르내린 것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 의원은 이를 공개하며 “민주당 오빠들이 더 나온다. 오빠 독약 로비 게이트는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최 의원과 김 의원 (게이트 의혹이) 나올 것 같은데, 먼저 나올 기회를 드리겠다”며 “특검 수사 하자. 녹취록만 수사해도 몇은 구속될 것이다. ‘룸살롱에서 만난 오빠’ 없는 사람은 (민원 전달) 못하는 거냐”라며 공세를 폈다. 양씨가 과거 유흥업소를 운영했고, 김 후보자가 판사시절인 2004년부터 알고 지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2차 폭로를 통해 양씨의 메시지 속 ‘최 의원’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2021년 10월 8일 양씨와 최 전 수석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식약처에 승인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 승인이 떠지면 투자유치가 된다”며 “그런데 딜레이가 됐다. 그래서 내가 오빠한테 부탁할까 하다 승원 오빠한테 전화했다”고 말한다. 또 양씨는 같은 해 11월 12일 최 전 수석에게 전화로 “교수님이 고맙다고 나한테 사례를 하겠대. 1억을. 근데 나는 1억 갖고 될 게 아니다”며 “제 회사에 10억만 투자해달라고 했더니, 5억은 CB(전환사채) 발행으로 해주겠다는 거다”라고도 말한다. 양씨가 민주당 여러 인사들에게 신약 승인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이 받을 이익도 언급한 셈이다. 식약처는 같은 달 10월 26일 제넨셀의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도 한 의원의 폭로에 보조를 맞췄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포기 선언”이라며 “김 후보자는 뇌물죄를 넘어선 주가조작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실험용 쥐가 먹고 죽은 신약의 부작용을 은폐한 업체를 국회의원이 ‘오빠’ 한마디에 도와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즉각 발끈했다. 김 후보자는 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근길에서 한 의원에 대해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한 말(의혹 제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양씨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칭하며 “한 의원은 흥신소 직원 같은 후진 정치를 청산하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삼류 영화에 엑스트라로 취급된 기분”이라며 “(양씨가) 평소 나한테는 그런 민원을 말도 못 꺼냈다. 더 얘기 들은 기억도 없다. 잘 모르는 내용이라 하하 웃기만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자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에 대응하는 당 차원의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건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이 대통령·장관으로 있을 때 김 후보자 잡으려 달려들었다 실패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 친여 성향 유튜브에서 양씨가 과거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고, 국민의힘 주요 관계자를 접촉해 신약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이를 무기로 삼았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공개된 통화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에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다수 등장한다”며 ”한 의원의 폭주는 거꾸로 국민의힘으로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수민.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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