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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싹 비우면 치킨 쏩니다”…앱테크 뺨치는 서울시 챌린지

중앙일보

2026.09.07 13:00 2026.09.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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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제로 챌린지에 동참한 서울시 공무원들이 반찬을 남기지 않고 식사를 마쳤다. [사진 서울시]

잔반 제로 챌린지에 동참한 서울시 공무원들이 반찬을 남기지 않고 식사를 마쳤다. [사진 서울시]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명덕초 하늘채동 1층 교내 식당. 5~6학년 학생들이 급식으로 나온 조랭이떡국을 먹고 있었다. 간장무채무침이 일부 식판에 남았지만, 닭볶음탕·김치·망고는 잔반이 거의 없었다.

박모(10)군은 “떡국을 남기지 않고 두 그릇 먹었다”며 “수업 시간에 음식을 남기면 북극곰이 살 곳이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잔반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잔반 제로 챌린지’
서울명덕초 어린이가 식후 잔반을 정리하고 있다. 하단은 이 학교의 잔반수거통. 문희철 기자

서울명덕초 어린이가 식후 잔반을 정리하고 있다. 하단은 이 학교의 잔반수거통. 문희철 기자

서울시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잔반 제로 챌린지’를 진행한다. 명덕초 학생들처럼 남김 없이 식사한 사진이나 음식을 소분해 보관한 사진을 촬영해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서울시 전용 QR코드로 참여할 수 있다. 치킨·커피 등 기프티콘 형태로 경품을 준다. 2024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에는 첫 해 790명, 지난해 872명이 참가했다.

행사의 목적은 음식물 쓰레기 감량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5년 서울에서 하루 평균 2337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했다. 10L짜리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약 23만 개를 가득 채우는 양이다. 음식물쓰레기를 1㎏만 줄여도 28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정미선 서울시 음식폐기물관리팀장은 “서울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1%만 감축하더라도 한 달에 19.6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쓰레기 1% 줄이면 CO2 19.6t ↓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잔반 제로 챌린지를 진행한다. [사진 서울시]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잔반 제로 챌린지를 진행한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음식물쓰레기를 전량 수거해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거나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도시가스 용도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하루 2억4000만원가량의 처리 비용이 든다. 처리시설 유지·보수비나 시설투자비 등은 제외한 금액이다.


환경 부담도 크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질소와 인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수거·전처리·저장 과정에서는 악취와 해충 문제도 발생한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면 처리비용과 환경 부담을 함께 낮출 수 있다. 서울시가 잔반 제로 챌린지를 진행하는 배경이다.

서울시는 음식물쓰레기 감축과 더불어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염분이 높은 장류·젓갈·김치는 씻어내 염분을 최대한 제거하고, 복숭아·아보카도 등 딱딱한 씨앗이나 조개껍데기, 갈비 등 뼛조각은 별도로 버려야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퇴비로 활용하거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준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잔반 제로 챌린지는 서울시민이 일상에서 바로 실천하면서 스스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간편한 참여형 이벤트”라며 “종량기·감량기를 보급하고 시민 홍보를 강화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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