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관의 실종신고 허위종결 후 100여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유족과 변호인이 지난 4일 고인이 발견된 장소인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밭 현장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제주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자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8일 제주경찰청은 최근 제주에 거주 중인 유튜버 A씨가 ‘제주에서 범죄를 당할 뻔했다’는 지인의 사례를 소개한 영상에 대해 반박했다.
A씨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제주도민이 말하는 진짜 제주 치안’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인의 친구인 한 여성이 새벽에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탔다가 잠이 들었다”며 “시간이 지나 눈을 떠 보니 갈대밭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차는 세워져 있고 택시 기사는 밖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갈대밖에 안 보였다고 한다”고 했다.
이 여성은 뒷좌석에서 내려 기사가 통화하는 사이 갈대밭을 헤치고 도망쳤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토대로 112 신고 내용과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 등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이 내용과 일치하는 신고 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A씨가 같은 영상에서 언급한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도 10년 전 일이거나 최근에는 확인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제주시청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휴대폰 충전기로 목을 조르며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제주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중국인들이 제주 금은방을 털고 비행기로 도주했으며 현재 출국한 사람들도 오리무중이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제주시청 공중화장실 사건은 2016년 8월에, 무사증을 이용한 제주 금은방 절도 사건은 2024년 5월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발생 일시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건으로 오인돼 도민의 불안감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치안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 제주 전체를 위험한 곳으로 낙인찍는 근거 없는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 관련 여행이나 문화를 소개하는 도민 유튜브 채널에는 ‘제주에 놀러 가라고 부추긴 책임도 있으니 사과하라’, ‘위험한 제주를 왜 소개하냐’며 이유 없는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를 상징하는 귤과 특정 국가명을 합성한 표현으로 조롱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