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한 직원이 한도소진으로 인한 판매종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고 투자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이달 말 2차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5월 6000억원 규모의 1차 펀드가 출시 5영업일 만에 완판되자, 같은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내놨다. 1차 판매 때 참여하지 못한 국민에게 가입 기회를 주기 위해 1차 펀드 투자자는 가입이 제한된다. 전체 물량의 절반은 서민에게 우선 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간 선착순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판매 규모는 1차와 같은 6000억원이다. 10개 은행과 14개 증권사의 영업점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물량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된다.
판매 첫 주에는 전체 물량의 절반인 3000억원을 서민에게 우선 배정한다. 근로소득이 5000만원 이하이거나 근로소득 외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가입자가 대상이다. 첫 주 온라인 판매 비중은 은행 40%, 증권사 60%로 제한한다. 온라인에 가입자가 몰렸던 1차 상황을 감안해 영업점 가입 물량을 따로 확보했다. 남은 물량은 다음 달 8일부터 소득 기준이나 판매 채널 구분 없이 판매한다. 지난 5월 1차 펀드에 실제 투자한 사람은 이번에 가입할 수 없다. 펀드 계좌만 만들고 투자하지 않았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국민성장펀드는 국민에게 모집한 6000억원에 정부의 후순위 재정지원금 1200억원을 더해 총 7200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투자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인 정부 자금에서 먼저 부담하는 구조다. 단순 계산하면 총운용액의 약 16.7%에 해당하는 손실 완충장치가 있다. 그러나 손실이 정부 출자액을 넘어서거나 운용보수 등 비용이 발생하면 가입자도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이 공모펀드를 운용하며, 선정된 10개 자산운용사가 실제 투자를 맡는다. 국민은 세 공모펀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어느 상품에 가입해도 동일한 자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은 같다. 자금의 60% 이상은 반도체·2차전지·인공지능(AI)·방산·로봇·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된다. 나머지 30% 이상은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유상증자·메자닌 방식으로 공급한다.
세제 혜택 전용계좌 가입자는 투자액에 따라 최대 1800만원을 소득공제받는다. 투자일부터 5년간 배당소득에 대해 9.9%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용계좌 가입 한도는 연간 1억원, 5년간 총 2억원이다. 연봉 1억원의 직장인이 1억원을 투자해 5년간 30%의 수익을 낼 경우, 개인별 공제 조건에 따라 세금으로만 약 500만원 상당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2023~2025년 중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었던 사람은 전용계좌에 가입할 수 없다. 세제 혜택이 없는 일반계좌로는 연간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가장 유의할 점은 만기 5년의 환매금지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거래소 상장 이후 다른 투자자에게 양도할 수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 기준가격보다 낮게 팔릴 수 있다. 투자 후 3년 안에 양도하면 소득공제와 분리과세로 감면받은 세액 상당액도 추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