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사진 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의 이혼이 성립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권 이사장이 배우자에게 스마일게이트 주식 35% 현물을 포함해 총 2조5500억원 상당 재산을 분할하라고 명했다. 이는 국내 이혼·재산분할 소송 재산분할금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는 수준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정동혁 부장판사)는 9일 오후 2시 권 이사장의 배우자인 이모씨가 낸 이혼 청구를 인용하며 “피고(권 이사장)가 원고(이씨)에게 재산분할로 스마일게이트 주식 35% 현물과 현금 65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권 이사장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선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이 주식은 비상장주라서 처분이 용이하지 않다”며 “주식 35%를 현물 분할하고, 총 재산분할금 중 부족한 65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명한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권 이사장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주식 가액을 7조1049억여원이라고 판단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권 이사장이 지급해야 할 주식 가액은 그 35%인 2조4867억원이다.
재판부는 “양측이 장기간 갈등하게 된 경위, 관계 회복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혼인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그 책임은 원고와 피고 모두에게 있고, 책임 정도도 대등하다고 봐 원고의 이혼 청구는 인용하되 위자료 청구는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1심 결론은 2022년 11월 이씨가 소를 제기한 지 약 2년 만에 나왔다.
1974년생인 권 이사장은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이씨와 결혼했다. 이듬해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2012년에는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2020년에는 스마일게이트 CVO에 올랐다.
부부는 2020년부터 별거했다가 2년 후 이씨는 권 이사장을 상대로 가정에 소홀했다며 이혼 소송을 냈다. 소송 과정에서 이씨는 자신이 스마일게이트 창업 초기 지분 30%를 보유했고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로 등재됐던 만큼 경영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20년 넘게 가사노동을 도맡아온 점까지 고려해 권 이사장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기분 절반을 나눠달라고 요구했다.
법원 감정 결과 권 이사장의 재산 가치는 최대 8조16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권 이사장은 자신에게 유책 사유가 없고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씨가 실제로는 회사에 출자하거나 근무하지도 않아 공동창업자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 재벌가 이혼 소송 재산분할금 중에선 지난 7월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파기환송심 판결에서 책정된 9440억원이 역대 최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