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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살해 후 냉동창고 가둬 놓고 수차례 방문…실종 수색 방해까지

중앙일보

2026.09.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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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얼어붙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로 30대 카페 사장을 검거해 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7일 사건이 발생한 카페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얼어붙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로 30대 카페 사장을 검거해 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7일 사건이 발생한 카페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 카페 냉동창고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피해자 실종 당시 수사에 혼선을 준 정황이 경찰에 파악됐다. 경찰은 또 파주 냉동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 피해자를 파주로 데려다준 남성을 입건했다.

경찰은 피의자 A씨가 지난 4일 오전 실종수사관과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 ‘피해자와 최종 헤어진 장소’, ‘이후 피해자 행적’과 관련 허위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냉동창고 설치 시점과 범행 전후로 수차례 냉동창고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4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냉동창고를 설치한 후 여성 B씨를 냉동창고에 가둔 지난 3일 오전 11시10분 전후로 냉동창고에 수차례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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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구두 소견 ‘특이 외상 없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외상 유무와 관련, “현재까지 공식적인 감정 결과는 회신 되지 않았으며, ‘특이 외상 없다’는 부검의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현재 증거물 분석을 통해 피의자 진술의 신빙성을 살펴보고 있으며, 아울러 공범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수백억 원대 위조 상품권 관련 사기 사건에 피해자가 휘말려 살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중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60대 여성 B씨는 범행 당일 피의자인 30대 카페 사장 A씨가 가지고 있던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거래에서 상품권의 진위 감정 등 ‘거래의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해당 카페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포털 사이트 휴무 관련 공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포털 사이트 휴무 관련 공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전까지 B씨는 A씨를 만나거나 해당 카페를 방문한 적도 없다. “상품권이 창고에 있다”는 A씨의 말에 카페 냉동창고에 함께 들어간 B씨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상품권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A씨가 B씨를 창고에 가둬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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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파주로 데려다준 남성 입건

경찰은 이 거래에 A씨와 B씨 외에 당일 B씨를 서울에서 파주로 태워다준 남성 등 다른 인물들도 관련됐을 수 있어 공범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를 파주로 데려다준 남성 C씨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C씨는 지난 3일 오전 서울에서 피해 여성을 만나 승용차에 태운 뒤, 경기 파주로 이동해 살인 혐의를 받는 남성 A씨에게 데려다준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피해 여성이 A씨를 만난 뒤 한동안 돌아오지 않자, 서울 영등포구로 돌아가 피해자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 인근에서 C씨가 피해자를 데려다줄 때 사용했던 차량도 확인했다. C씨는 상품권 브로커로 추정되며, 피해자와 가족 관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냉동창고에서 발견된 위조 추정 상품권은 액면가 기준 500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상품권의 진위와 유통 경로 등을 확인하는 한편 추가 공범이나 배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상품권이 실제 위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실종된 60대 여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B씨를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했다. 해당 냉동창고는 가로로 긴 30여㎡ 규모의 컨테이너 형태 구조물로, A씨가 운영하는 카페 건물 바로 옆에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유인한 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일반 살인 혐의보다 법정형이 무거운 피유인자 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피유인자 살해는 유인된 피해자를 살해했을 때 적용되는 죄명으로,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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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상품권 관련 사기 혐의 등 수사

경찰은 파주경찰서 형사과 3개 강력팀 등 17명으로 수사팀을 꾸려 범행 동기와 상품권 관련 사기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공범 관계 등에 대한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 피의자인 30대 남성의 실명과 사진 등 신상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A씨의 범행 수법과 피해 결과 등을 놓고 보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부합할 여지가 있으나 아직 공개 여부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범행 동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추가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 많아 현재 신상 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등 사건 전반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전익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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