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과 함께 초대 행정장관에 올라 격동의 시기를 이끌었던 둥젠화(홍콩명 퉁치화·사진)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부주석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의 사무실은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CPPCC 전 부주석을 지낸 둥젠화가 전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둥 전 부주석은 37년 상하이의 해운업 거물 가문에서 태어나 47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했다.
92년 당시 홍콩 총독 크리스 패튼에 의해 홍콩 행정국 비공식 의원으로 임명되며 공직에 입문했다. 96년 12월 40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320표를 얻어 행정장관에 선출됐다.
2003년 중국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해 교역 장벽을 낮췄지만, 같은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 논란에 국가보안법 추진 파장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급격히 악화했다.
특히 국가보안법 추진은 중국의 통제가 홍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는 결국 법안을 철회했고, 임기를 다 채우기 전인 2005년 3월 건강을 이유로 사임했다. 직후 약 18년간 CPPCC 부주석을 지냈고, 2023년 3월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