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포착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원 안)’ 아래 ‘훈식’ ‘원식’ ‘청래’로 보이는 글자가 적혀 있다. 옆에는 ‘이진숙·한동훈 OUT’이란 문구가 씌어 있다. [사진 데일리안]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이름을 나열한 메모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데일리안이 이날 촬영한 사진에서 김 대표가 펼친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 아래 ‘훈식’ ‘원식’ ‘청래’로 보이는 글자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당내에선 그 아래에 ‘원오’와 ‘Mj’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고민정 의원”이라 지칭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가 다시 여권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지난 7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특검법상 특례에 따라 항소심과 상고심 재판부는 각각 3개월 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보도를 접한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불쾌하다”며 “지난번에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라고 썼다. 김 대표가 지난달 27일 민주당 워크숍 강연자로 나섰을 때 정 전 대표 면전에서 그를 “‘중도는 없다’론자”라 정의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리느냐.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며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라”고도 썼다.
수첩에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름 옆에 ‘OUT’이라고도 적혀 있었다. 한 의원은 곧장 페이스북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 한동훈 OUT, 노상원 수첩 흉내냅니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