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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닉 ‘메모리 도둑’ 징역형…1.7억원어치 빼돌린 수법은

중앙일보

2026.09.10 00:33 2026.09.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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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도둑. 챗GPT 생성 이미지

메모리 도둑. 챗GPT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산업 수요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학교·피시방 등에서 메모리를 훔쳐 되파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지난 1일 절도 및 절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SK하이닉스 협력업체 소속 직원 40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에서 11월 사이 경기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메모리 카드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케이블박스·공구함·안전화 등에 메모리 카드를 숨겨 보안 검색을 피하는 방식으로 시가 약 1억7130만원 상당의 메모리 카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해 11월 21일에도 랜선 박스에 약 1800만원 상당의 메모리 카드 등을 숨겨 반출하려 했으나 보안검색대 직원에게 적발되면서 이는 미수에 그쳤다.

A씨는 12년 넘게 SK하이닉스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무하며 회사 내 반도체 제조공장의 PC 및 장비 네트워크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채무가 누적돼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등 생활고를 겪게 되자, 메모리 카드를 훔쳐 되팔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크고 상당 부분이 회복되지 않았으며 피해 회사와 합의하지 못했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동종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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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에 GPU보다 메모리가 범죄 표적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메모리 가격이 치솟는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 현상과 맞물려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이 같은 메모리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엔 그래픽처리장치(GPU) 절도가 주를 이뤘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범죄 대상도 메모리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난 3월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컴퓨터에 납품된 메모리 카드를 가격이 낮은 저사양 제품으로 바꿔치기한 전산 장비 유지보수 업체 전 직원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월에는 경기 수원영통경찰서가 피시방에서 시가 1500만원 상당의 램(RAM)을 훔쳐 되판 혐의를 받는 20대를 검거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5달러로 전월 대비 4.2% 상승해 2016년 6월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올랐다. 업계에선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아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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