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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서 에르메스 가방 뿌린 20대, 알고보니 3000억 비트코인 도둑

중앙일보

2026.09.10 00:58 2026.09.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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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 나이트클럽에서 돈 자랑 하는 싱가포르 출신 20대 남성 멀론 람. 람은 지난 온라인 게임 플랫폼에서 만난 이들과 짜고 2024년 8월 워싱턴DC에 사는 피해자를 속여 비트코인 4100개를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미국 법무부

미국 마이애미 나이트클럽에서 돈 자랑 하는 싱가포르 출신 20대 남성 멀론 람. 람은 지난 온라인 게임 플랫폼에서 만난 이들과 짜고 2024년 8월 워싱턴DC에 사는 피해자를 속여 비트코인 4100개를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미국 법무부


나이트클럽에서 수천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을 주변에 뿌리는 등 돈 자랑을 일삼던 싱가포르 출신 20대 남성이 미국 법원에서 3000억원대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훔쳤다고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억4500만 달러(약 328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사건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한 혐의로 기소된 싱가포르인 멀론 람이 지난 8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람은 14살 때 싱가포르에서 중학교를 자퇴하고 2023년 미국에 건너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자 유효 기간이 만료됐지만 계속 미국에 머물러왔다.

그는 지난 온라인 게임 플랫폼에서 만난 이들과 짜고 2024년 8월 워싱턴DC에 사는 피해자를 속여 비트코인 4100개를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람 일당은 각자 구글 클라우드 직원, 미국 암호화폐 플랫폼인 제미니 직원 등으로 역할을 나눠 맡아 피해자에게 “계정 무단 접근 시도가 있었다”고 속여 접근했다.

이후 피해자의 구글 클라우드, PC, 비트코인 지갑 개인키를 차례로 손에 넣은 뒤 비트코인 4100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LA와 마이애미에서 세간의 눈길을 끌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가 범행 한 달 만인 2024년 9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람은 마이애미에 고급 주택을 임대했고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급 승용차 30대를 넘게 사들여 타고 다녔다. 그의 집에는 50만 달러가 넘는 고급 시계들, 수만 달러짜리 고급 의류들이 있었다고 FBI는 공개했다.

LA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하룻밤 새 56만9000 달러(약 7억6000만원)을 쓰는가 하면, 개당 수천만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을 여러 개 산 뒤 나이트클럽에서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등 노골적으로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람은 향후 추가 재판을 거쳐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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