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줄줄이 오르는 예금 금리…증시→은행 ‘머니무브’ 가속

중앙일보

2026.09.10 08:02 2026.09.10 13: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은행권이 줄줄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 따른 결정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연 3.2%에서 3.3%로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7월 23일 2.9%에서 3.2%로 이 상품 금리를 올린 데 이은 추가 인상이다.

우리은행도 이날 ‘WON플러스 예금’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연 3.2%에서 3.4%로 0.2%포인트 인상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오는 11일부터 ‘NH올원e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0.2%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한은의 백투백(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두 차례로 나눠 정기예금 금리에 반영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예금금리 인상으로 주식에서 예금으로 흐르는 ‘머니무브’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1005조2319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4월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했고, 주가지수가 급락한 지난 6월부터 증가세가 빨라졌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5718억원으로 전월(109조7533억원) 대비 감소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
돈 굴릴 곳 마땅찮은 은행들…“예금 금리 인상 더뎌” 지적도

신용대출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는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 증가와 주담대 한도 규제 등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멈췄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가계대출은 여전히 늘고 있지만, 주식 투자와 관련한 대출이 증가하던 흐름은 진정되기 시작했다”며 “정기예금이 늘어나는 것까지 고려하면 예금을 찾아 주식 투자를 하던 흐름도 지난달부터는 다소 약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 일각에선 이번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 지난 7월 한은의 올해 첫 금리 인상 때보단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월 16일 한은의 금리 인상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올린 바로 다음 영업일에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곳(우리은행)도 있었다. 다른 은행도 금리 인상 후 4영업일 안에 모두 예금금리 인상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한은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이후에는 가장 빨리 예금금리를 올린 곳은 신한은행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올라간 지 9영업일이 지나서였다. 이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할 수 있는 대출량이 제한된 데다, 수시입출식예금 등 원가가 낮은 예금의 비중이 줄어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돈 굴릴 곳은 마땅찮은데, 조달 원가가 비싼 정기예금을 굳이 끌어올 유인이 없었던 셈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에는 수시입출식예금·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지난 6월 말 대비 95조원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은 최근 4개월 동안 90조원 이상 늘었다”며 “수신 구성(포트폴리오)이 빠르게 나빠진 점은 은행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