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입학처에서 관계자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지방 국립대의 지원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입시업계에선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록금 0원’ 정책 등 정부의 각종 국립대 지원 정책이 수험생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종로학원·진학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지원자는 29만4725명으로 전년보다 5.2%(1만4477명) 늘었다. 평균 경쟁률도 8.65대 1에서 8.96대 1로 올랐다.
특히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에 지원한 수험생(9만9883명)은 전년보다 11.6% 늘었다. 이들 세 대학은 최근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따른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방거점국립대를 제외한 12개 지방 국립대의 지원자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수시에서 이들 12개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전년 대비 12.6%(1만7308명) 증가한 15만4424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6.44대 1에서 7.16대 1로 뛰었다.
반면 비수도권에 있는 4년제 사립대(65개 대학)의 전체 지원자(63만9285명)는 0.5%(3004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쟁률도 작년 5.75대 1에서 5.81대 1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국립대 등록금 지원 등 정부 정책이 지방권 소재 국립대의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이러한 지원 격차는 향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집중 육성과 ‘국립대 등록금 무료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점 국립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실리적 선호가 실제 지원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의과대학은 ‘지역의사제’ 도입과 수험생의 안정적 지원 경향이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를 뽑는 첫 대입 수시모집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 7일 계명대 입학처에 지역의사 전형 서류함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국 의대 수시 모집인원(2586명)은 전년 대비 24.1%(502명) 늘었다. 지원인원은 5만3752명으로 전년(5만2076명)보다 1676명 늘었으나, 정원 증가폭이 지원자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평균 경쟁률은 작년 24.99대 1에서 20.79대 1로 하락했다.
이번 입시에서 처음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엔 458명 모집에 5091명이 지원, 경쟁률 11.12대 1을 기록했다.
입시업체들은 지역의사제의 등장으로 다른 의대 전형의 경쟁률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37.20대 1에서 올해 34.56대 1로 떨어졌다. 지역인재 전형 역시 11.39대 1에서 10.52대 1로 낮아졌다. 우 소장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모집인원이 늘어난 데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안정 합격을 노린 영향”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