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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폐사 숨기고…김승원 ‘로비 의혹’ 치료제, 93명에 투약됐다

중앙일보

2026.09.13 19:22 2026.09.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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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 대상인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실제 환자 93명에게 투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제넨셀 ES16001(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제2상 임상 시험 환자 투약’ 자료에 따르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은 2022년 임상 2상 시험에서 대상자 93명에게 투약됐다. 식약처는 시험 대상자 대부분이 내국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제넨셀 설립자인 강모 교수의 약사법 위반 사건 1심 판결문에는 임상시험에 앞서 진행된 동물실험 내용도 담겼다.

제넨셀은 2021년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를 대상으로 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일부 햄스터의 토혈과 폐사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지만 관련 내용은 식약처에 제출된 자료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은 강 교수가 이런 결과가 임상시험 승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서 삭제하거나 누락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실제 임상시험 참가자에게서 심각한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식약처는 “실제 치료제를 투약받은 93명 가운데 현재까지 중대하고 예상하지 못한 약물 이상 반응 의심 사례(SUSAR)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12일 브로커 양모씨의 요청을 받고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동물실험의 불리한 결과가 누락된 정황이 있는 치료제가 실제 93명에게 투약된 만큼 신속 처리보다 피실험자의 안전과 권리가 우선돼야 했다”며 “김 후보자는 식약처에 신속 처리를 요청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햄스터가 피를 토하면서 폐사했다. 그런데 그 치료제를 실제로 93명이 맞았다”며 “김 후보자 로비 결과는 이런 것이었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치료제가 투약된) 93명의 인적 사항을 확인해서 강씨, 양씨, 김 후보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끝까지 추적해 응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승원 오빠독약로비 때문에 인간 93명이 독약을 먹었다”며 “살인미수 임상시험에 대한 책임은 김승원 후보자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김생용사(김生용死)하려다 김생이사(김生이死)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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