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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단장에 無 경력 선임…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인사에 집단반발

중앙일보

2026.09.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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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임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임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을 철회해 달라는 현장 예술가들의 성명이 발표됐다. 14일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는 국내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인 332명의 개인 및 단체가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 철회를 촉구하는 연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초 새로 출범한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에 어연선 광명문화재단 대표를 임명했다. 어 신임 감독은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및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연극예술학 석사를 취득하고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예술단협력팀부장, 극단 ‘현장’ 대표 등을 지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그동안 축적해 온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수 어린이·청소년극을 개발하고, 연극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등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장 예술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임명 직후인 11일 아시테지 코리아 등은 ‘영아, 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현장 공연예술가 일동’의 이름으로 선임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어 신임 대표의 경력 어디에서도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 분야의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며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은 결코 일반 연극의 부속 영역이 아니며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예술감독에게는 어린이·청소년 관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창작 경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적 안목, 그리고 이 분야의 미래를 제시할 철학과 비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사흘간 진행한 연대 서명 집계 결과도 발표했다. 이들은 “연대 활동은 예술계 내부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을 지지하고 함께해 온 관객과 시민들에게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문체부가 이번 임명을 철회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예술적 비전을 갖춘 인사를 새롭게 선임할 때까지 연대 서명과 시민 호소 등 다양한 방식의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산하 기관·예술단체장 ‘인사 참사’를 지적하는 예술계의 반발은 올 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전우용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등에 대해 전문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4월엔 공연 예술인 748명이 연대 서명에 ‘현장 예술인들이 묻는다, 예술에 미래는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개 포럼을 개최했다. 같은 달엔 진보 계열의 대표적 문화 운동 단체인 문화연대 등이 청와대 앞에서 “이재명 정부 문화예술 인사 정책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6월에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캠프 출신 인사가 단장으로 거론되는 현실을 우려해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에 대한 단원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민지(choi.minj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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