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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관사·아이오닉까지…“재정비상”이라던 추미애 ‘사퇴청원’ 떴다

중앙일보

2026.09.14 03:39 2026.09.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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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 지사가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 지사가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 추미애 경기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도민 청원이 등장했다. 취임 75일 만이다. 이 글은 게시된 지 사흘 만에 1만명이 동의했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도 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엔 오후 5시50분 현재 1만900여명이 동의했다. 경기도 청원 운영규정에 따르면 청원 게시 이후 30일 이내에 1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성립 일로부터 30일 이내 도지사가 직접 해당 청원에 답해야 한다.

청원인은 “민주당 재정 건전성 TF의 재정 분석도 ‘경기도의 재정 상황은 당장 위기라고 단정할 수 없고, 채무 비율(약 12%)도 법이 정한 위기 상황인 25%보다 낮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추 지사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부도’라며 재정 비상 선언을 강행하고, 이번 추경에서 무려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 비상이라며 공무원 인센티브까지 절반 이하로 삭감한 추 지사가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혼자 사용하는 관사로 계약했다”며 “무리한 예산 삭감의 부작용이 하나둘 드러나며 도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더 늦기 전에 추미애 도지사의 사퇴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청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경기도 청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청원인은 “추 지사의 긴축 재정 선포는 확장 재정으로 미래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며 “시군 보조사업의 도비 지원 비율을 최대 30%로 제한하는 안이 시행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의 복지·민생 사업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추 지사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기습적인 긴축 재정을 선언하면서 도민 입장에서 필요 불가결한 복지 예산까지 마구잡이로 삭감하고 있다”며“이번 산후조리비 폐지 사태만 봐도 추 지사의 도정 전반에 대한 몰이해와 불통 행보가 도민의 삶에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 지사가) 고작 취임 석 달 만에 이런 사고를 쳤으니, 1년 후면 추미애 도지사가 사퇴해야 할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추 지사는 14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질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지난달 5일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1300개 사업 예산을 감액하는 긴축 재정을 시행했다. 이런 가운데 추 지사가 도비로 도청 인근에 47평형(12억 2000만원) 아파트를 전세 계약하고, 최근엔 7700만원 상당의 관용차(아이오닉 9)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도의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감액 추경에 반발하면서 추 지사가 감액한 사업 예산을 복귀시켰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민주당 대표의원은 이날 추 지사가 지난 12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비판한 것을 놓고 “정치는 중앙무대에서 해야지 왜 지사를 하고 있나”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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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감액 추경은 민생 필수 사업 중단을 막기 위한 것”

추 지사는 이날 사퇴 청원에 대해 “민선 9기 경기 도정은 민생 필수사업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냈다.

추 지사는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분만 반영돼, 별도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10월부터 학교급식, 노인장기요양 등을 비롯한 상당수 민생 필수 사업이 중단돼야 했다”며 “(민선 8기) 경기도는 지방채 발행은 물론 각종 기금과 내부 재원까지 상당 부분 활용하면서,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여력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재정 공백을 메우는 한편, 같은 위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제개편 등 근본적인 해법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처한 재정 상황에 대해 도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도민의 삶을 지키고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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