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예멘 서해안의 항구 도시 모카에서 후티 반군이 차량 주위에 모여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주요 군사시설인 카미스 무샤이트의 킹 칼리드 공군기지를 향해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이날 엑스와 텔레그램을 통해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킹 칼리드 공군기지에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목표로는 전투기 격납고와 레이더, 활주로, 탄약고 등 군사·기반시설이 포함됐으며,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사리 준장은 또 “지난 24시간 동안 사우디가 예멘의 테이즈주와 알자우프주, 사다주 등을 대상으로 58차례 공습을 단행했다”며 “해당 공습은 카미스 무샤이트 기지에서 출격한 F-15 전투기들이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킹 칼리드 공군기지는 사우디 공군의 주요 전투기 전력이 배치된 핵심 군사시설로, 후티는 지난 8일에도 이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리 준장은 “사우디의 침략이 계속되는 한 사우디 내륙 깊숙한 곳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교전에는 교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EPA=연합뉴스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제다에서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을 접견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양측은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양국 관계와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 남부의 군사시설과 정유시설 등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1일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에 대한 직접 공격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에 정보와 타격 목표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지난 7월 중순 사우디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라고 지목하면서 2022년 체결된 휴전의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사우디의 예멘 봉쇄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홍해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선박과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왔다.
특히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며 사우디의 주요 석유 수출로까지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