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출연한 스포츠 예측 플랫폼 광고를 두고 여성 스포츠를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예측시장 업체 노빅(Novig)이 공개한 광고에 스위니가 등장해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신체를 노출한 장면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호주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르네 티트머스가 강하게 비판했다. 티트머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걸 보고 내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런 종류의 헛소리 같은 마케팅이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자신의 기량을 완성하는 데 헌신한 모든 여성에게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며 “여성 스포츠가 실제로 무엇인지 알고 즐기는 모든 여성, 즉 팀워크와 우정, 헌신, 탁월함, 단결을 위해 스포츠를 하는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는 여성의 신체를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고 여성 스포츠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일이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체조 선수 그레이시 크레이머도 경기와 훈련 영상을 공유하며 “시드니 스위니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그레이시 크레이머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단거리 육상 선수 에이미 헌트도 스위니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헌트는 13일 열린 육상 대회 얼티밋 챔피언십 여자 200m에서 4위를 차지한 뒤 BBC에 “시드니 스위니, 이것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헌트는 우승자인 멜리사 제퍼슨-우든의 기록이 21초47로 역대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21초4. 근육. 노력. 피, 땀, 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이 스포츠를 할 때 항상 예쁘거나 화려하거나 섹시한 것은 아니다. 확실히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챔피언 복서 스카이 니컬슨 역시 여성 선수들이 운동하면서 자신의 여성성을 표현하는 것과 성적 이미지를 이용해 스포츠를 판매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광고에 대한 비판이 스위니보다 광고를 제작한 노빅을 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스위니는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니라 노빅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지분 보유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위니와 노빅 측은 광고의 취지와 의도를 설명했다. 스위니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며 “잡음을 걷어내고 오로지 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가 “자신감과 유머, 장난기 있는 방식”으로 이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노빅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이컵 포틴스키는 “스포츠 팬들은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예측시장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우리의 초점은 스포츠이며, 스포츠에 전념함으로써 팬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니가 이 메시지를 “무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