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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같은 템프…카카오 창업시설 ‘술 없앤’ 까닭

중앙일보

2026.09.14 08:01 2026.09.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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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템프 사무실 내부. [사진 카카오벤처스]

서울 템프 사무실 내부. [사진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벤처스가 서울 강남에 1인 창업자를 위한 공간 ‘템프 서울(/tmp Seoul)’을 선보인다. 한때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스타트업에서 직원 복지로 사무실 내 무제한 맥주 제공을 내세우는 문화가 있었지만, 이곳에선 술을 찾을 수 없다는게 공간을 기획한 오영택 카카오벤처스 리드의 설명이다. 그는 “수도원처럼 창업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소재 템프 서울 사무실 안 냉장고에는 물과 커피, 에너지 드링크 뿐이었다. 정식 개관(17일) 전이지만 선발된 창업자들은 이미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고, 화이트보드에는 제품 회의 기록이, 휴게실에선 격무에 시달린 듯 눈을 붙인 이들이 보였다. 템프 서울이라는 이름은 컴퓨터의 임시 파일 저장 디렉터리 ‘/tmp’에서 따왔다. 잠시 모여 각자의 성과를 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연말까지 활동할 첫 기수는 연쇄 창업자 3명을 포함한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창업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 [사진 카카오벤처스]

창업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 [사진 카카오벤처스]

운영 정책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이다. 참여자에게 요구하는 공동 활동은 최소 주 1회 운동과 점심 식사, 매주 금요일 성과를 공유하는 회의 정도다. 대신 카카오벤처스는 회의실과 모니터를 갖춘 개인 책상, 월 30만원대 인공지능(AI) 구독료, 점심 식대와 운동 비용 등을 지원한다. 몰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창업자 이름도 공개하지 않는다.

사회공헌 사업처럼 보이지만, 템프 서울에는 카카오벤처스의 고민이 담겼다. AI로 개발 비용이 줄면서 초기 투자 없이도 1인 창업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수익을 내는 게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벤처스 입장에선 템프 서울이 유망 창업자를 선점하고 초기부터 관계를 맺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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