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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가을, 울산 슬도서 즐기자

중앙일보

2026.09.14 08:21 2026.09.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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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방어진항 끝자락에 있는 슬도(瑟島).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파도를 막아주는 작은 바위섬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파도 소리를 뜻하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예부터 울산 방어진 12경 중 하나로 꼽혔다.

초가을 슬도 앞에 3000여권의 책이 펼쳐진다.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슬도 앞 성끝마을 골목과 카페에서도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울산도서관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8시 동구 슬도아트 일원에서 ‘2026 울산 야외도서관 소풍’을 연다.

주제는 ‘울산, 슬독(讀)에 빠지다’(사진). 슬도에서 펼치는 독서와 천천히 책을 읽는 ‘슬로우 독서’ ‘슬기로운 독서’라는 뜻을 담았다.

울산도서관이 가을 책 소풍 장소로 도심과 떨어진 슬도를 선택한 건 바다와 관광자원을 독서와 결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야외도서관 소풍을 열어 2만8000여명이 찾았다. 올해는 바다 풍경과 문화공간이 있는 슬도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야외도서관에는 그림책과 문화예술·여행·다문화·울산 관련 서적 등 3000여권을 비치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는 ‘윤슬책장’과 지역 작은도서관 추천 도서를 모은 ‘슬독책장’을 마련한다. 인근 카페 8곳에는 ‘카페책장’을 둔다.

슬도아트와 카페를 잇는 성끝마을 골목에는 책 속 문장과 문구, 조명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마련한다. 슬도아트에서는 주말마다 작가와 함께하는 책 이야기와 버스킹, 낭독, 음악 DJ, 명화 해설, 야외영화 등을 진행한다. 옥상에서는 바다와 노을을 배경으로 책을 읽거나 낭독과 팬플루트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추석 연휴인 26일과 27일에도 슬도에선 책을 읽을 수 있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바다를 바라보며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기고 독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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