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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고막, 수술 없이 치료하는 재생패치 세계 첫 개발

중앙일보

2026.09.14 08:22 2026.09.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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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고막 조직재생패치를 개발한 전남대 김장호 교수 연구팀. [사진 나노바이오시스템]

귀 고막 조직재생패치를 개발한 전남대 김장호 교수 연구팀. [사진 나노바이오시스템]

손상된 귀 고막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조직재생패치가 전남대 교수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만성 중이염(中耳炎)을 비롯한 고막 천공(구멍) 증상은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의 환자가 있지만 수술 외에 치료 방법이 없는 의료적 난제로 꼽혀왔다.

전남대는 14일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 연구팀이 첨단 나노소재 재생기술을 활용해 손상된 고막의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재생패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술과 입원을 해야 하는 성형술을 하지 않고도 고막을 재생시키는 차세대 재생의료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회(Tissue Engineering & Regenerative Medicine International Society)’의 공식 학술지인 『Tissue Engineering Part A: Research Advances』에 지난 6월 27일 게재됐다. 연구는 전남대 기술기반기업인 나노바이오시스템이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귀 고막 질환은 주로 중이염과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中耳)에 3개월 이상 염증이 있거나 면봉 등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한 고막 내 구멍이 세균 감염 때문에 재생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은 재생패치를 이용한 만성 고막천공 환자 중 62%가 치료에 성공한 것을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기존 수술 치료에 실패한 난치성 환자에서도 완전한 재생 가능성이 확인돼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남대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귀 감염 관련 치료비 규모는 연간 230억달러(약 30조7000억원)에 달한다. 중이염과 고막손상 환자 수는 4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나노바이오시스템은 귀 고막성형과 고막보형물시장도 연간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글로벌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대는 이번 귀 고막 재생패치 개발이 줄기세포와 나노 기술을 활용한 첨단 재생치료제품들을 연구·출시해온 나노바이오시스템의 축적된 기술 결과물로 본다. 나노바이오시스템은 지난해 나노 기술을 이용해 손상된 치아 뼈조직을 재생시키는 치아조직재생치료제를 개발했다.

올해 4월에는 기존 제품보다 재생기능을 높인 동물재생패치를 개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극복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나노바이오시스템의 피부재생용 ‘셀로잇 나노패치’는 세계 최대 뷰티 전시회인 ‘2025 북미 코스모프로프 어워즈’에서 스킨·바디케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장호 교수는 20년 이상 조직재생 분야를 연구해 온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고막재생 분야 SCI(E) 논문 20편을 포함해 총 180여편의 SCI(E) 논문과 25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귀 고막 치료는 고막성형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크고 회복 기간도 길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고막 내 세포 재생을 촉진해 자가 치유를 유도하는 재생패치를 이르면 10월 말까지 국내외 의료 현장에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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