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대미투자 1호’ 발표날 맞춰…조현, 미국서 루비오 만난다

중앙일보

2026.09.14 13:00 2026.09.14 13: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연합뉴스

18일 한ㆍ미 양국의 대미투자 1호 사업 발표 시점에 맞춰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방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다. 대미투자 이행을 지렛대로 꼬일 대로 꼬인 한ㆍ미 관계에 돌파구를 내고, 안보 분야 후속협상도 재개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18일 전후로 루비오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장관의 정식 양자회담은 2월 워싱턴 회담 후 약 7개월 만이다. 여권 관계자는 “조 장관이 1호 대미투자 타결 시점을 겨냥해 회담 일정을 조율했다”며 “대미투자 갈등으로 멈춰선 핵추진잠수함 등 안보 분야 후속협상에 다시 물꼬를 트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내에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행정부의 시간표에 맞춰 18일 발표 시점을 잡은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막판 조율을 벌인 뒤 13일 귀국했다. 정부는 17일 국회 보고를 거쳐 18일 한ㆍ미 공동발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ㆍ미 정상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를 통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에 합의했지만, 사업 선정과 투자 조건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첫 프로젝트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미국과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미국과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첫 투자 패키지에 담길 사업도 트럼프의 중간선거 시간표와 맞물려 있다. 가장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건 텍사스 엔시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활용 사업이다. 미국 내 원전 최대 8기 건설은 큰 틀의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알래스카 LNG는 사업성과 참여 조건을 추가 검토하는 후속 협의 대상으로 담길 것이라고 한다.


텍사스와 알래스카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중간선거에선 공화당이 지켜야 할 상원 격전지로 부상했다. 원전 확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초반부터 내건 ‘원전 르네상스’ 어젠다와 맞닿아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한국의 대미투자를 자신들의 이벤트로 발표하길 원했다”며 “우리 정부에서 먼저 새지 않도록 보안 유지도 상당히 엄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 발표가 누적된 한ㆍ미 갈등을 한꺼번에 풀어낼 ‘만능키’가 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의 호르무즈해협 기여 압박으로 파병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여권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 진전을 내기 쉽지 않다. 반도체 분야 추가 투자 요구라는 또 다른 뇌관도 부상했다. 대미투자 성과를 발판 삼아 한국 측 사정을 설명하고 안보ㆍ통상 현안의 접점을 넓혀야 하는 조 장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윤지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