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왼쪽).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과 관련한 제넨셀,세종메디칼 주가조작 피해자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일 ‘깐족 동훈’· ‘막말동훈’·‘배다른 형제’·‘개수작’·‘말이 오물’·‘멘탈관리하라’ 등의 거친 말로 신경전을 벌였다.
시작은 김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한동훈 의원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한 의원이 제기한 ‘새천년 NHK’ 유흥주점 논란과 과거 정치자금 사건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 의원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다른 형제’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천년 NHK’ 유흥주점 논란과 과거 정치자금 사건을 거론한 한 의원에게 “다음에 또 유사 발언을 하실 경우에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법적 조치로 답해드려도 괜찮겠나”라고 했다.
자신의 정치자금 수수 사건에 대해 “윤석열·한동훈·이인규 등 우검회 소속 검사들의 첫 작품의, 첫 희생양이 된 케이스”라며 “중앙당의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 영수증 발급을 실무자가 누락한 케이스로서 영수증 누락에도 불기소 처분된 김기현·김문수 두 의원의 유사 사례와 차별되는 전형적 표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언급한 새천년 NHK 사건에 대해서도 2000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당시 자신이 술을 마시거나 접대부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야권 인사인 김성호·장성민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반박했다.
김 대표는 “구차한 해명보다는 오랜 침묵을 택해왔지만, 한 의원께서 모처럼 26년 전 일을 거론하시니”라며 장 전 의원의 “김민석 의원 부분은 1000% 거짓말”, 김 전 의원의 “종업원이 접근하자 김민석이 자리를 피했고, 결국 맨 끝줄에 있던 내 옆으로 김 의원이 피신했다. 끝까지 내 옆에 있었다”는 발언을 전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15일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한 의원을 향해 “윤석열 이후 보수 정치에 혹시나 긍정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있었다”며 “윤석열과 다른 줄 알았는데 같은 핏줄의 배다른 형제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국가 세력 타도를 외치다 계엄으로 폭주한 보스 형님처럼 ‘민주화 세대 타도’의 열정적 열등감에 개수작의 이빨을 뽑겠다는 언어 계엄으로 폭주한 동생으로 환생했다”고 말했다. “장관 시절 대정부 질문에 답할 때 ‘깐족 동훈’이 나았던 것 같다”며 “‘막말 동훈’은 시효가 짧아 보인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수사자료 문제와 관련해선 “검찰 캐비닛을 직접 털었나. 털라고 주문했나. 비정상 취득 자료 장물을 받았나 정도의 차이겠다”라며 “이번에는 지난번 비번(비밀번호)처럼 잊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시절 성공했던 프레임과 조작 기술이 이번에도 통하진 않을 것이다. 세상도, 선 자리도, 환경도 변했다”면서 “검찰 내부 자료 불법유출 사건의 주요 관련자나 피의자로서 법적 절차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의원께서는 어차피 법의 심판을 받으셔야 하니 국회의 제명이나 자격 정지 대상에서는 당분간 빼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며 “개인적 은원이 있는 처지라 감정적으로 비칠 대응은 미루려 한다. 국회 윤리위보다는 관련 법적 소환에 성실히 임하시길 권한다”고 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로서 사적 인연의 감정은 배제하고 한동훈 자료 유출 게이트는 엄정히 공적으로 다루겠다”며 “한 의원께서 질타해 오신 86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성찰하고 혁신하며 품격 있는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리며 반격했다.
한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멘탈 깨진 것 같은데 멘탈 관리하세요”라며 “김 대표가 직접 쓴 이 긴 글로 9억 뒷돈 받은 것, 518 때 여성접대부 나오는 새천년NHK룸싸롱 가서 놀았던 것을 다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반성은 전혀 없는게 아쉬운데 제가 말한 김민석 스폰서 강모 씨에 대해서는 이렇게 길고 구차스런 글에서도 쏙 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 스폰서 강 씨얘기도 덧붙여달라”며 “그래야 김대표 글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15일 페이스북 캡처
한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선 “계엄날 무서워서 해제표결에도 못나온 김민석 민주당 대표, ‘언어계엄’이 도대체 뭔 소리냐”며 “지금 저를 ‘계엄’얘기하면 기죽는 정치인들 상대하는 걸로 착각하나 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등록한 페이스북 글에선 “김 대표가 ‘김민석이 9억 뒷돈 쳐먹었다’는 저의 말이 오물이라면서 마음이 상했다고 한다”며 “‘김민석이 9억 뒷돈 쳐먹었다는 한동훈의 말’이 아니라 ‘김민석이 9억 뒷돈 쳐먹은 사실’이 진짜 오물이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달라”며 “김대표, 누가 당신에게 9억 뒷돈 받으라고 칼들고 협박이라도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한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않고 ‘[386의원 술잔치 파문]386-그 두 얼굴의 위선을 알린다’는 제목의 지난 2000년 5월 25일자 한 매체 기사를 첨부했다. 글은 이 매체 독자인 김수영씨가5월24일오후9시17분독자게시판에 최초로 올린 ‘386세대 의원 술잔치 파문’에 대한 고발문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15일 페이스북 캡처
다시 20분후에 올린 글에선 “‘7억 불법 정치자금’ 김민석 최고위원 구속기소”라는 한 언론의 지난 2008년 12월 12일 보도된 기사를 첨부하며 “많이도 받았네요, 김 대표. 자기가 쓴 이메일까지 있다는데 뭘 법적조치하겠다는건지 말해보라”고 했다.
한 의원이 소개한 한 매체 기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검사)는 지난 2008년 12월 12일 수억원 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작년 대선과 올해 총선을 앞두고 지인 3명으로부터 7억2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그러나 구속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김 최고위원이 2007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후원회장 강모 씨로부터도 2억5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 공소사실에 포함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는 내용이다.
“김민석 ‘어차피 법 심판 받을 한동훈, 국회 제명 대상에선 당분간 빼는 쪽으로’”라는 제목의 한 매체 기사를 캡처한 글에선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빼긴 뭘 빼나. 물지 못할 거면 짖지나 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