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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스스로 평가해 봐야” 비명계, 대통령 책임론 꺼냈다

중앙일보

2026.09.15 01:57 2026.09.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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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가파르게 하락하자 그 원인을 둘러싸고 여권 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을 반등시킬 책임은 당에 우선적으로 있고, 지금이야말로 당이 일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의) 부족함 때문에 결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못하고 (이 대통령) 임기 1년 차 허니문이 끝나는 것과 전반적인 정책 재조정 시기가 결합하며 지지율이 그 전만 못하게 떨어졌다”면서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끝난 때로부터 100일 안에 지지율을 10% 올리겠다고 약속했고 여전히 그 약속을 지킬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지난 7~11일 진행해 지난 14일 발표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33.8%로 9주 연속 하락했는데 책임을 당에 돌린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서 “4년의 임기가 남았고, (이 대통령) 국정 방향은 옳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중립 지대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계파색이 옅은 한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국민 마음이 어렵게 된 것은 정책보다도 ‘메신저’가 큰 원인”이라며 “정부 정책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의심보다 그걸 추진하는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가장 큰 상황 같다”고 말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그간의 말씀, 태도 등을 대통령 스스로도 평가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가 받쳐주면 정책적 ‘미스’가 있어도 지지율 방어가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미셀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60915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미셀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60915


8·17 전당대회 직후인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 내에 이 대통령을 지지율 하락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시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이미 여러 조사에서 40%대로 내려앉았고,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데드 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상회) 속도를 뛰어넘는다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하지만 당내선 8·3 세제개편안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 정책과 전대 과정 극에 달했던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친명계의 지지를 업고 당권을 잡은 김민석 대표는 “전대가 끝나면 반등이 시작돼 3개월 후 정당 지지율이 10%포인트 회복되고, 그러면 국정 지지율도 회복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2기 내각 등의 인선을 둘러싸고 터져 나온 범여권의 국정 운영 비판이 결국 당내 비판에도 물꼬를 튼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검사 출신인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한다”고 주장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문조털래유'를 ‘적’으로 쳐내고 ‘뉴이재명’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 다수’ 구성 전략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4월부터는 2028년 총선 체제로 들어가는데, 이런 지지율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당내에서도 표출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단 당내에선 청와대가 18일로 예고한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 지지율 반등의 기대를 품는 분위기다. 비명계 의원은 “연임과 공소취소 같은 대통령 개인을 향한 의심을 정리함은 물론, 논란의 인선도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비명계 의원)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진해온 개헌과 공소취소 특검법 등이 결국 이 대통령의 연임과, 재판 없애기를 위한 것이란 의구심을 이 대통령 스스로 정리해줘야 한단 취지다. 친문계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며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특히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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