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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비트코인 ‘암호 붕괴 시계’ 앞당겼다

중앙일보

2026.09.15 08:01 2026.09.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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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비트코인의 암호 붕괴 시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세계적인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따르면 최근 ‘쇼어 알고리즘의 타원곡선 점 덧셈 최적화를 위한 개방형 자동연구’란 논문이 올라왔다. 이더리움재단과 세타랩스, 스타크웨어 등 소속의 100명 넘는 참가자가 AI를 이용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암호를 푸는 데 쓰일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계산법을 개선한 공개 연구 프로젝트다.

구글 퀀텀AI는 지난 3월 쇼어 알고리즘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점 덧셈’ 연산에 필요한 양자회로의 자원 점수를 약 30억으로 제시했는데, 연구진이 새로 설계한 회로의 점수는 약 15억으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예컨대 기존에는 금고를 여는 작업에 굴착기 30대가 필요했는데, 작업 순서를 바꿔 약 15대만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비트코인 거래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키와 소유자만 아는 개인키가 사용된다. 현재 컴퓨터로는 공개키를 통해 개인키를 역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이 알고리즘을 실행하면 개인키를 알아내 다른 사람의 코인을 빼낼 가능성이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뚫을 수 있게 되는 날을 ‘Q(Quantum)-Day’라고 부른다. 이미 보급된 AI가 비트코인의 ‘Q-Day’를 앞당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확산하는 ‘AI 속도 조절론’과도 맞닿아 있다. 논문을 주도한 제이룽 세타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공격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대응에는 수년이 걸리고, 공격이 발생한 뒤에는 기존 자산을 소급해 보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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