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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도 응급환자도 다 품을 것” 부산대병원장의 큰그림

중앙일보

2026.09.15 13:00 2026.09.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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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신임 부산대병원장이 지난 8일 집무실에서 지역 필수의료 체계 확립 방안과 제 2분원 설립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부산대병원

김해영 신임 부산대병원장이 지난 8일 집무실에서 지역 필수의료 체계 확립 방안과 제 2분원 설립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부산대병원

“중증환자는 지역에서 치료를 마칠 수 있게 하고, 응급환자는 병원을 찾아 여러 시ㆍ도 떠돌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8일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에서 만난 김해영(62) 신임 병원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필수ㆍ공공의료 위기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아외과 교수인 김 원장은 “서울과 다른 지역의 의료 격차가 한 나라 안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벌어졌다”며 “국립대 병원으로서는 지역 의료 안전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한 책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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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된 병원, ‘마지막 재건축’ 심혈

그 기반이 될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이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7000억원을 들여 소아ㆍ노인ㆍ암 진료와 교육ㆍ연구 공간 등을 확충하도록 부산대병원을 재건축하는 계획으로, 2036년 사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김 원장은 센터에 대해 “지역 환자의 치료를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마치는 것은 물론, 외국인 진료까지 염두에 둔 글로벌 허브이자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지역의 필수ㆍ공공의료 수행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6년 완성될 부산대병원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조감도. 사진 부산대병원

2036년 완성될 부산대병원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조감도. 사진 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의 전신인 부산부립병원이 1936년 지금의 아미동 부지로 이전한 뒤, 이곳에서 건물을 거듭 증축하며 진료 기능을 확대해왔다. 의료 장비와 시설이 늘며 겪게 된 과밀 문제도 이번 센터 구축 과정에서 재정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과정에서 진료 차질 등 환자 불편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공사는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S동(옛 KT 건물)을 철거해 지하 5층, 지상 8층 건물을 짓는다. 기존 진료 기능을 이 신축 건물로 옮긴 뒤 본원 건물을 순차적으로 정비하는 방식으로 환자 불편을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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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80%로 늘린 원장, 제2 분원 내다본다

김 원장은 비(非)임상 보직인 부산대 입학본부장과 부산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경험도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입학본부장 재임 당시 부산대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단계적으로 80%까지 높였다. 한 학년 정원 125명 가운데 약 100명을 부산ㆍ울산ㆍ경남 소재 고교 출신으로 선발하는 구조다.

그는 “지역 학생을 많이 뽑는 것은 의사가 된 이들이 지역에 많이 남도록 하기 위한 첫 단계였다. 그때 선발된 학생들이 현재 의학과 3ㆍ4학년”이라며 “이제 원장으로서 의대생 대상 필수ㆍ공공의료 캠프를 열고, 내ㆍ외과와 산부인과ㆍ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학회에 참여하려는 실습생 비용을 지원하는 등 필수의료의 가치와 진로를 구현하는 데도 공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과제로는 경남 양산 분원(2008년 개원)에 이어 강서구 제2 분원 건립을 제시했다. 그는 “2018년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할 때 처음 검토했던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이라며 “고위험 산모ㆍ신생아 진료와 의료 인공지능 전환 등을 수행하려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중환자실을 포함한 대학병원급 시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2008년 개원한 부산대병원 분원인 양산부산대병원 전경. 사진 양산부산대병원

2008년 개원한 부산대병원 분원인 양산부산대병원 전경. 사진 양산부산대병원

김 원장은 “3년 임기 동안 제2 분원 부지 만큼은 확보해 놓고 싶다”며 부산시와 강서구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미동 본원은 심뇌혈관ㆍ치매ㆍ노인질환 등 도심형 전문센터 중심으로 운영하고, 양산과 강서 분원은 넓은 부지를 활용해 필수ㆍ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장기적인 기능 분담이 필요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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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뺑이 없는 의료 협력망, 부산에선 가능”

그가 당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내년 3월 지역필수의료법 시행에 대비해 응급환자 ‘뺑뺑이’ 등을 막을 수 있는 필수의료 협력망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시와 권역책임의료기관인 부산대병원이 중심이 돼 이를 수행한다.

김 원장은 “부산은 좁은 지역에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많아 이런 협력망을 만들기 오히려 유리하다”며 “지역 대학ㆍ종합병원의 의료진을 여러 팀으로 구성해 외상과 고위험 모자보건, 소아ㆍ내과응급 등 분야의 야간ㆍ휴일 당직을 순번제로 맡을 수 있는 체계를 다잡는 구상이다. 부산의 의료 자원을 하나의 거대한 의료기관처럼 운영하면 의료진의 휴식을 보장하면서도 응급진료 체계를 유지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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