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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표가 바꾼 하이닉스 성과급…‘현금 50%·주식 50%’ 수정안 가결

중앙일보

2026.09.15 18:19 2026.09.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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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조 임단협 합의안이 16일 최종 가결됐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 노조 임단협 합의안이 16일 최종 가결됐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스1

재계를 뒤흔든 ‘N% 성과급’ 논란의 출발점이었던 SK하이닉스 성과급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중을 높이는 수정안이 16일 조합원 동의를 얻으면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2026년도 임단협 재합의안 찬반의 건’ 조합원 총투표 결과, 재합의안은 찬성 8731표(57.08%), 반대 6566표(42.92%)를 얻어 최종 가결됐다. 이번 가결로 SK하이닉스는 별도 쟁의 절차 없이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재투표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이었다. 첫 잠정합의안은 PS를 현금 40%, 자사주 60%로 지급하는 안을 뼈대로 했지만, 찬반 투표에서 반대 7535표(50.08%)가 찬성 7510표(49.92%)를 단 25표 차로 앞서며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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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 50% 상향…자사주 선택권 넓혀

이에 노사는 약 2주간의 집중 교섭 끝에 지난 9일 수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금 비중을 50%로 높이고, 주식 지급 비중은 60%에서 50%로 낮췄다. 구성원이 원하면 10%포인트 단위로 자사주(50%)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인 선택권을 넓힌 게 핵심이다. 적자 시 임금을 이연하는 조항을 명문화해 흑자 때 성과급뿐 아니라 적자 때도 노사가 함께 책임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투표를 앞두고 총 60여 차례에 걸친 설명회가 열려 제도 변경의 취지를 알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한 차례 부결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 기존 틀 안에서 자발적 보완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추석 명절 전 최종 합의안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절차를 공식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측이 전액 현금으로 주던 성과급의 개편을 제시한 건 상한선 없는 ‘영업이익 N% 성과급’이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이란 예외적 환경에서 천문학적 성과급이 집값 등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다, 고졸 생산직 등 직군을 막론하고 수억원 대 성과급을 받는 구조를 둘러싼 ‘공정’ 논란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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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성과급’ 정당성 논란…구성원은 반발

마이크론 대만 노조가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제도를 회사 이익과 연동하도록 바꿔달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구성원의 행복이 다른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침해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성과급 산정) 문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구성원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 규모가 올해보다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전액 현금으로 주던 PS를 주식으로 바꾸려 하자 불만이 커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 기존 노조에 대응해 출범한 직군 통합노조도 세를 불렸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기본 보상으로 하되, 개인 기여도에 따라 지급 규모를 다르게 한다”며 “보상 수준 자체는 높이되 개별 역량에 따라 주식을 차등지급하고, 성과급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동의를 거쳐 결정하는 구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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