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화장품 싹쓸이 쇼핑 끝났다…요즘 중국인들 한국 찾는 진짜 목적

중앙일보

2026.09.15 19:15 2026.09.15 21: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중국인들의 서울 여행법이 달라지고 있다. 경복궁과 명동을 둘러보고 쇼핑백을 들고 돌아가던 관광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의 브랜드와 콘텐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를 직접 살펴보는 ‘인사이트형 방문’이 늘고 있다.

14일,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 방문단은 성수 일대를 방문해 소비트랜드와 공간 디자인 등에 대해 시찰했다. 중국연구소

14일,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 방문단은 성수 일대를 방문해 소비트랜드와 공간 디자인 등에 대해 시찰했다. 중국연구소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을 찾은 중국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瘋投圈) 대표단 25명은 기업·투자·콘텐트 업계 관계자, 광고업계 종사자들로 이루어졌다. 창사·상하이·선전·청두 등에서 온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인과 실무 책임자들이다. 차이나랩과 함께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걸으며 서울의 상권과 브랜드를 관찰하고 더 현대 서울과 올리브영 등을 방문했다. 또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제조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깊이 있는 전문 강연을 듣고 교류를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방문은 최근 중국인 방한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99만명으로 전체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 7월 한 달에만 77만7000명이 찾았다. 특히 2025년 방한 중국인 조사에서 개별여행 비중은 87.6%에 달했다. 과거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에서 상품을 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젊은 개별 여행객이 각자의 목적에 따라 성수와 한남·압구정 같은 로컬한 동네를 찾고 브랜드와 공간, 라이프스타일까지 소비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15일,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 방문단은 서울에서 뷰티산업계의 전문가를 모시고 강연을 들었다. 중국연구소

15일,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 방문단은 서울에서 뷰티산업계의 전문가를 모시고 강연을 들었다. 중국연구소


이번 방문단도 결국 ‘제품’ 구매보다 제품을 만들어내는 K-뷰티와, K-POP 산업을 이룬 배경과 스토리에 귀를 기울였다. K뷰티의 경쟁력은 화장품 하나가 아니라 빠른 제품 기획과 유통,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테스트베드에 있고, K 엔터테인먼트의 힘도 콘텐트 제작보다 팬덤과 상품·공연·플랫폼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에 있다. 그들은 각자의 사업과 한국을 연결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14일,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 방문단은 더 현대 서울을 방문해 유통 및 소비트랜드에 대해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중국연구소

14일,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 방문단은 더 현대 서울을 방문해 유통 및 소비트랜드에 대해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중국연구소

이번 방문단을 이끈 크레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주최자 황하이(黃海)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의 하드파워라면 문화의 힘은 한국의 소프트파워다. 한국의 제품들은 태어날 때부터 글로벌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며 고도화된 한국의 마케팅을 배워 양국의 장점을 하나로 묶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빠른 상용화, 라이브커머스와 디지털 유통에서 강점이 있다. 한국은 콘텐트와 브랜드 기획, 뷰티·패션의 트렌드 창출에 경쟁력이 있다. 서로의 강점을 연결한다면 K뷰티 브랜드의 중국 진출, 한·중 콘텐트 공동사업, 소비재 투자와 유통, 공간·리테일 기획 등 협력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중국인의 서울 방문을 관광객 숫자로만 볼 때가 아니다. 서울을 보고, 배우고, 사업 기회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중 소비시장의 새로운 연결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매화([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